새누리당 이종훈 의원은 20대 총선 출마를 위한 경기 성남 분당갑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친 후 "처음 마음으로"라는 제목의 출마 선언문을 1일 냈다.
일부 새누리당 후보들이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하며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나 계파 수장급의 의원들을 초대해 '세 과시'를 하려는 모습과 사뭇 대조적이다.
특히 이 의원은 이날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이 보기에 합당한 행동을 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면서 "유승민 의원과 같은 길을 걸은 것도 국민의 뜻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건 '의리'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의 문제였다"며 "그러기에 줄 서려 하지 않고 눈치 보지 않을 수 있었다. 국회의원 직을 걸고 보호 관찰소 문제를 해결한 것도 분당 주민의 뜻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또한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일부 예비 후보들이 앞다투어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진박(진실한 친박)' 행세에 나서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이 의원은 이어 "따뜻한 정치인이 되겠다"면서 "힘 있는 자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것을 동원할 수 있다. 정치인이 약한 사람들을 위해 제 발 벗고 나서야 대한민국 공동체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정치 소신을 밝혔다.
그는 "제 초선 의정 활동의 중심이 되었던 '경제 민주화 실천 모임'이 추구했던 가치를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판교 공공 임대 아파트 문제처럼 늘 저를 필요로 하는 서민들의 편에 서겠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또 "'일할 줄 아는' 국회의원이 분당판교를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보여드리겠다"면서 "'늘 처음처럼' 이 마음을 잊지 않겠다. 변함없는 겸손한 마음으로 다가가겠다"고도 밝혔다.
유승민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경제·노동 분야의 전문가다.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노동 경제학을 공부한 후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일하다 명지대학교에서 노동 경제학을 가르쳤다.
고용노동부 정책 자문위원이나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중앙노동위원회 차별시정 및 심판 위원 등으로 일하며 정책에도 꾸준히 참여해 왔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19대 국회에서는 전반기에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으로 일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는 박근혜 대통령의 노동 분야 대선 공약의 밑그림을 그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정치권이 이 이 의원을 이른바 '탈박'으로 분류하는 배경이다.
이 의원이 이날 출마 선언을 한 분당갑에서는 이 의원을 포함해 총 5명의 새누리당 예비 후보가 등록을 마친 상황이다.
친박계와 가까운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김현숙 전 의원의 청와대행으로 비례대표 자리를 승계한 장정은 의원, 장석일 전 건강증진개발원장, 이범래 전 의원이 이 의원과 당내 경선을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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