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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뉴파티委, 노영민 놓고 "떠날 때 떠나는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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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뉴파티委, 노영민 놓고 "떠날 때 떠나는 감동"

"다른 사람도 노영민 따라라"…신기남·신계륜 등 겨냥?

더불어민주당 자체 쇄신 기구 격인 '뉴파티위원회'가 노영민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이형기 시인의 시 '낙화'까지 인용해 추켜세우는 한편, 추가 물갈이를 요구하고 나섰다.

뉴파티위원회는 1일 오후 발표한 입장 글에서, 먼저 노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놓고 "마음 아프지만, 무겁게 받아들인다. 고맙다"며 "그간 고생 많았다는 인사와 함께 어려운 결단을 내려준 데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노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25일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시집 강매'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관련 기사 : 노영민, 총선 불출마 선언)

뉴파티위원회는 "우리 당은 끊임없이 선당후사의 자세를 강조해 왔지만 개인의 이해보다 당을 앞세우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심지어 최근까지 혼자만 살기 위해 당을 버리는 일조차 여반장이었다"며 "그런 점에서 노 의원이 보여준 결단은 당의 모든 의원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굳이 위원회 명의로 입장문까지 발표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시선은 오히려 글의 뒷부분에 집중된다. 위원회는 "사정을 알고 보면 억울함이 없지도 않다. 그럼에도 노 의원은 명예로운 선택을 했다"며 "이 선택이 우리 당 다른 의원들에게 당을 위한 대승적 결단의 물꼬가 되기를 바란다"며 '다른 의원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위원회는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의원들 개개인의 재선보다 당의 집권 의지를 앞세우는 정당이라면 마땅히 자발적 용퇴가 잇따라야 한다"고 했다. 국어사전은 '잇따르다'의 뜻을 '어떤 사건이나 행동 따위가 이어 발생하다'로 풀이하고 있다.

이들은 또 이형기 시인의 시 '낙화'에서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구절을 따와 "떠날 때 떠나는 아름다운 감동을 우리 당 의원들이 보여준다면 국민은 더 큰 박수와 사랑으로 보답해 줄 것"이라며 "국민이 이런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즉, '다른 의원들'이 '대승적 결단'을 내려 '자발적 용퇴가 잇따르기'를 촉구한다는 뜻이 된다. 뉴파티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 "노 의원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 사법부나 당 윤리심판원의 판단을 받고 도마에 올라 있는 분들을 염두에 두고 쓴 표현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신계륜·신기남 의원 등을 겨냥했음을 숨기지 않았다.

신계륜 의원은 이른바 '서울종합실용예술학교 입법 로비 사건'으로 지난달 22일 1심 법원에서 징역 2년과 벌금 2500만 원(추징금 2500만 원 병과)을 선고받았다. 이는 의원직 상실형에 해당한다. 신기남 의원은 '로스쿨 아들 구제 압력' 의혹으로 노 의원과 함께 당 윤리심판원에서 당원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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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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