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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새누리당 승리하려면 수구 아닌 중도보수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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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새누리당 승리하려면 수구 아닌 중도보수로 가야"

"당, 청와대 예속에서 벗어나야…공천, 친박-비박 나눠먹기식 안돼"

새누리당 내 '원조 소장파'라 할 수 있는 정두언 의원이 "정부·여당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도 현상 유지에 급급한 채 180석 확보가 가능하다며 오만과 독선에 빠져 있다"고 작심 비판하며, 2012년 총선·대선 승리의 교훈을 살리려면 수구 보수가 아닌 중도 보수 노선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17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20대 총선은 18대 총선과 매우 흡사하게 전개되고 있다. 선거에서 상당히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는 점보다는 오히려 그 유리한 입장을 점차 까먹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며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18대 총선은 중도실용노선으로 압승한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한나라당이 개헌선 확보까지 내다볼 정도였으나, 대선 승리에 취한 이명박 정부는 오만과 독선에 빠져 소위 '고소영 인사'와 '강부자 내각'으로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한나라당은 친이·친박 갈등으로 지지층을 등돌리게 했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지금 새누리당은 어떤가"라며 "공천권을 둘러싸고 친박·비박 갈등이 계속되고 있으며, '진박' 마케팅과 같은 중학생 수준의 유치한 정치 행태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야권은 분열된 가운데 오히려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국민들의 시선을 끌고 있고, 그 결과가 두 야권 주자의 약진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여기에 비해 새누리당은 총선을 앞두고 다들 '몸조심' 하느라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수구 우파는 새누리당에 차고 넘쳐, 중도 인재 영입해야"

정 의원은 4대 과제로 △인재 영입, △중도개혁 정책, △당청분리, △혁신적 공천관리위 구성을 들었다. 그는 먼저 "당의 이미지 쇄신에 필요한 인재의 영입에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특히 "새누리당에 차고 넘치는 '수구 우파'가 아니라 가급적 새누리당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중도 우파' 인사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오픈 프라이머리가 완전히 물 건너간 마당에 '전략공천은 없다'고 한 김무성 대표의 체면에 묶여 당이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해서는 안 된다"며 "(전략공천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정 의원은 두 번째 과제로 "친서민·중도개혁 정책들을 과감히 제시해야 한다"는 점을 들며 "국민의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까지 중원을 향해 우클릭하고 있는데, 새누리당은 중원을 향한 좌클릭은커녕 오히려 과거 권위주의 시절보다 더 우향우하고 있다. 이런 시대 역행적 노선으로는 총선은 물론 대선 환경도 어려워질 게 분명하다"고 현재의 새누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다음으로 "'당·청 일치'란 허울 아래 청와대에 예속된 상황에서 벗어나, '당·청 분리'를 통해 당 본래의 위상을 시급히 회복해야 한다"며 "청와대는 현재 권력이고 당은 미래 권력인데, 국민들은 '현재 권력'의 지침대로 움직이는 당에 미래 권력을 주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울러 권력에 맹종하는 당의 일부 인사들, 소위 '맹박'은 자숙하지 않으면 18대 총선 일부 친이계 인사들처럼 총선 과정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공천관리위원회는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참신한 외부 인사로 전원 구성돼야 한다"며 "공천 과정에서 친박-비박 간 나눠먹기식 구태 및 갈등이 계속될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며, 이것은 야권 분열에 못지 않은 여권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의원의 주장은 현재 새누리당 일각에서 나오는 우려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과 함께 비대위원을 지낸 이준석 씨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전 경제수석 영입 소식에 "새누리당의 출혈이 다른 당에는 헌혈이 되고 있다"며 "중도층 공략에 대한 의지를 버리고 지난 152석을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계산에서 이미 오점을 남기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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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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