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14일 김종인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선대위원장으로 전격 영입된 것에 대해 "새누리당의 출혈이 다른 당에는 모두 헌혈이 되고 있다"며 아쉬운 심정을 드러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은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경제 민주화' 등의 공약을 전면에 내세워 당 선거 승리의 주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후 정부-여당이 잇따라 공약을 파기하고 정책 방향을 유턴(U턴)하자 결국 새누리당을 탈당했고, 재작년 <프레시안>과 한 인터뷰에서는 "한때 내가 과욕을 부렸다"면서 "국민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 관련 기사 : 김종인 "한때 내가 과욕…국민들께 미안하다")
이 전 비대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의 김 선대위원장 영입에 대한 심정을 이같이 남기며 "중도층 공략에 대한 의지를 버리고 지난 152석을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계산에서 이미 오점을 남기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보수 대연합에 중도 확장까지 합쳐져 이뤄낸 의석이 152석"이라는 점을 되짚으며 "국민들은 지난 4년 동안 '더 보수화' 된 것도 아니다. 단순히 야권 분열 구도 내에서의 어부지리만을 무기로 삼을 수는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지난 10일 '국정 교과서' 논란 당시 일선에 섰던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과 종합편성채널 등에 단골 출연한 배승희 변호사 등 6명을 '젊은 전문가 그룹'으로 묶어 1차 인재 영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이들 영입을 두고 당 안에서도 '총선을 겨냥한 인재 영입이라고 볼 수 없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새누리당이 목표로 하는 180석 달성은 수도권 등 접전지에서의 승리가 필요 조건인 만큼, 이 같은 '우향우' 성격의 인물 영입은 적절하지 않다는 내부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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