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계의 '한반도 대운하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류우익 대통령실장이 지난 2월 말 이에 동참하고 있는 서울대 교수들을 비난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류 실장은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와 교무처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경향신문> 1일 보도에 따르면 류 실장은 지난 2월 말 지리학과 등 서울대 일부 교수들을 만나 "일부 교수들이 마치 전체 서울대를 대변하는 듯 행동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서울대 관계자들은 "(류 실장이) 대운하 반대 서울대 교수모임을 비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서울대 이장무 총장도 지난 2월18일 대운하에 반대하는 교수들을 만나 "서울대 교수모임에서 '서울대'라는 이름을 빼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교수는 "이 총장의 호출로 다른 두 명의 교수와 함께 대학본부 총장실에서 만났다"며 "이 총장이 '서울대 이름은 빼는 게 좋겠다'고 말해 '생각해보겠다'고 답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배석했던 다른 한 교수에 따르면 이 총장은 "전국교수모임의 서울대 지부라고 해야지, 서울대 교수 모임이라고 하니까 마치 서울대 전체가 대운하를 반대하는 것 같지 않느냐"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류 실장이) 취임하기 전 사적으로 인사를 간 자리에서 사담을 나눈 것에 대해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며 "사담으로 주고받은 내용 중 일부가 확대,왜곡된 것으로 알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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