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더민주 '양향자 영입'에 반올림 이종란 "삼성 편들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더민주 '양향자 영입'에 반올림 이종란 "삼성 편들기"

"삼성 임원 영입이라니"…文, 2012년 "삼성직업병 해결" 공언

더불어민주당이 양향자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사업부 상무를 새로운 인재로 정치권에 영입한 데 대해, 삼성 반도체공장 노동자들의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반올림'의 이종란 노무사가 "노골적인 삼성 편들기"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표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이 현역의원들의 '탈당 릴레이'에 인재 영입 카드로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역풍이 일 가능성이 있다.

이종란 노무사는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2일 양 상무를 영입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며 "'양 상무는 전남 화순 출생으로 광주여상을 졸업한 호남 출신 고졸 여성 임원'이라며 학벌·여성이라는 약자적 지위를 극복한 인재영입이라는 식인데, 나는 이런 더민주당의 행보가 불쾌하고 화가 난다"고 했다.

이 노무사는 "물론 더불어민주당이 자본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에 있어 새누리당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몰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비꼬며 "더불어민주당이 '헌법 유린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고, 수많은 젊은 노동자들의 목숨을 앗아간 삼성 재벌을 비판하기는커녕 '인재'라며 삼성 상무를 영입하는 뻔뻔함은 창피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노무사는 특히 "양 상무의 이력을 보니 더욱 속이 끓는다"며 "양 상무는 자신의 고향 화순과, 모교인 광주여상 후배들이 백혈병과 악성 림프종으로 죽어간 사실에 관심이나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화순의 시골 마을에서 효심 깊었던 고(故) 박효순(1984년생) 씨는 고3때 삼성반도체에 입사해 9라인 포토공정에서 일하다 퇴직 후 악성림프종이 발병해 2012년 스물일곱의 나이로 사망했고, 광주여상 3학년때 삼성반도체에 입사한 이숙영(1976년생) 씨는 3라인에서 일하다 백혈병이 발병해 2005년 서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고 적었다.

고 이숙영 씨는 2007년 사망해 언론의 조명을 받았던 고 황유미 씨와 2인 1조로 함께 일했던 이라고 이 노무사는 덧붙였다. 그는 "양 상무처럼 '반도체 연구원 보조'로 분석 업무를 맡아왔던 오퍼레이터 정모 씨도 2010년 백혈병이 발병했고,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깊은 고통과 상처를 견뎌야 했다"며 "갑자기 찾아든 백혈병 진단을 받고 서럽고 무서웠고 가족들과 생이별을 당해야 했던 이들의 수가 최소 222명이고 사망자는 76명이다. 그럼에도 삼성은 자신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표는 앞서 지난 12일 양 상무의 입당 기자회견에 참석해 "양 상무는 학벌, 지역, 성별 등 우리 사회의 수많은 차별을 혁신한 아이콘"이라며 "양 상무가 체화한 다양한 경험이 불평등과 차별의 낡은 구조를 혁신하고 새로운 대안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었다. 문 대표는 "우리 당이 '유능한 경제정당'으로서 연구개발 분야 등 기술혁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도 양 상무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표는 지난 2012년 12월 2일, 진보정의당(현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공동선언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문제, 삼성반도체 직업병 문제 등 노동 현안이 법과 상식에 따라 빠른 시간내에 해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었다. (☞관련 기사 : 문재인-심상정 공동선언 "폭넓은 연대, 대선승리 후에도 협력")

또 문 대표는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삼성 장학생'의 참여정부 장악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다만) 참여정부가 끝나고 난 후에야 국정운영의 메커니즘을 온전히 알았다. 참여정부가 재벌개혁에 대해 제대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크게 반성한다"고 했었다.

한편 현재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은 무소속 대선후보였던 지난 2012년 10월,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6년간 근무한 이후 백혈병과 뇌종양을 얻어 투병 중인 한혜경 씨를 찾아 문병하고 산업재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행보로 눈길을 끌었던 바 있다. (☞관련 기사 : 안철수 '삼성백혈병 피해자' 만나 '분노', 왜?)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