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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 만날 건가?" 답변 피한 朴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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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 만날 건가?" 답변 피한 朴 대통령

"소녀상, 정부가 관여 못해"?… '자기 모순'

박근혜 대통령은 졸속 협상 논란이 있는 위안부 문제 관련 한일 협상 결과에 대해 "협상이라는 게 현실적인 제약이 있어서 100% 만족할 순 없었다. 그러나 이 문제가 제기된 24년 동안 어떤 정부에서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심지어 포기까지 했던 어려운 문제였다. 그런 문제를 최대한의 성의를 갖고 할 수 있는 최상의 (합의) 그걸 받아내서 노력한 것은 인정해 주셔야 한다"고 강변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위안부 피해자들과) 협의가 부족하지 않았냐는 지적도 있는 걸로 알지만, 지난해만 해도 외교부 차원에서 지방 곳곳을 다니면서 15차례 관련 단체, 할머니들과 만나서 노력했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들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그 분들이 생각한 게 세 가지다. 첫째 일본군이 관여했다는 걸 확실히 하라. 정부 차원에서 공식 사죄 있어야 한다. 일본 정부의 돈으로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로 요약됐다. 이번 합의는 그 세 가지를 충실히 반영한 결과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위안부 피해자들 다수는 이번 합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명백한 결과를 부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즉 피해 당사자가 납득하지 못하는 한일 협상 결과인데, 그들이 원했던 것을 그대로 해 줬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무책임한 태도다.

심지어 박 대통령은 "다른 동남아 국가 등은 한국 수준으로 해달라고 일본 정부에 요구하고 있지 않느냐"고 '자찬'을 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결과를 두고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자기가 책임있는 자리에 있을 때 시도조차 못해 놓고 이제와서 무효화를 주장하고 정치적 공격 빌미로 삼고 있는 건 안타깝다"고 야당과 시민사회를 비난하기도 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YTN 화면 갈무리

소녀상 이전 문제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발표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발표 그대로가 전부다. 정부가 소녀상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장관이 읊은 소녀상 이전과 관련된 기자회견 전문은 "한국정부는 일본정부가 주한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에 대해 공관의 안녕·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을 인식하고, 한국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 방향에 대해 관련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함"이라고 돼 있다. 즉 한국 정부가 소녀상 문제에 대해 관여하겠다는 명백한 합의 결과를 놓고도 "정부가 소녀상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 모순에 가까운 모습이다.

이는 소녀상 이전 문제와 관련한 협상 결과를 뒤집겠다는 의도로 읽히기도 한다. 그러나 단순한 '립서비스'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즉 비판 여론이 거세진 상황을 모면하고자 나온 발언이 아니냐는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 일본 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직접 사과는 없을 것이며, 위안부 소녀상은 이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인식과 다르다.

위안부 피해자를 직접 만나 설득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박 대통령은 "이해를 구하는 노력도 계속하겠다"고만 말했다. 다른 기자가 재차 "만날 생각이 없는 것이냐"고 물었지만 박 대통령은 "피해자 할머니들 상처 아물면서 마음에 치유가 돼 가는 과정에서 뵐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만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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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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