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다음 달 15일부터 미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해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공식 발표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12일 오후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다음달 15일부터 21일까지 미국과 일본을 방문한다"면서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 부부의 초청을 받아 18일부터 1박2일 간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 것이며, 이 곳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보편가치 공유할 것"
이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게 된 점을 언급하면서 "이번 방미에 대한 미국의 환영과 부시 대통령의 개인적 신뢰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이번 회담을 통해 한미 동맹관계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변인은 "이번 방문에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동맹이 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가치동맹의 재현'이라는 말에는 과거 정부에서 한미동맹이 훼손됐다는 평가가 내포된 것이냐"는 질문에 "민감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과거 유지해 왔던 신뢰관계에 손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 아니냐"고 답했다.
이어 그는 "또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번영 증진, 나아가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한미동맹 발전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라면서 "북핵 문제에 대한 양국 간 긴밀한 공조방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대한 폭넓고 심도있는 협의도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의 구체적 의제에 대해서는 "실무협의 중"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MD(미사일방위체계),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이라크 파병문제 등도 의제에 포함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의제에 대해서는 이제 막 조율을 시작했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MD는 군사적 효용성, 한미 동맹관계, 주변국과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 대처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고, PSI에 대해선 그 원칙과 목적을 지지하며 향후 우리의 판단에 대해 참여범위를 조절해 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라크 파병연장 여부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주둔시한이 금년 말이라는 상황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서도 "파병시한 연장 여부는 금년 말 종합적으로 상황을 판단해 결정할 사항"이라고 답해 가능성을 열어 뒀다.
한편 이 대통령은 방미 기간 뉴욕 증권거래소 방문, 경제계 주요 인사 초청 간담회, 한국 투자설명회(IR), 딕 체니 미 부통령과의 오찬 간담회, 미 상하원 지도부와의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이 대통령은 오는 20일 일본을 방문해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 해결방안, 교류협력방안 및 환경-에너지 분야 협력방안 등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번 방문은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로 뻗어가는 성숙한 국가를 향한 외교의 첫 걸음"이라며 "주요 우방과 세계를 향한 지평을 넓히는 차원에서 중국과 러시아 방문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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