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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징계가 아니라 아이들 눈망울이 두려울 뿐"

[현장] 전교조 연가 투쟁..."국민 '혼' 쥐락펴락하는 거짓 교육에 교사 동원 말라"

"우리에게 두려운 것은 징계 따위가 아니라 우리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입니다"

정부의 '엄단' 예고에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20일 연가 투쟁에 나섰다.

전국 1500여 명의 전교조 조합원들은 이날 연가를 내고 서울 도심에서 국정화 철회와 교육 노동 파탄 저지를 위한 집회와 행진을 벌였다.

▲20일 서울 도심에서 연가 투쟁을 벌인 전교조 교사들. ⓒ프레시안(서어리)

오전 사전 집회에서 전교조 서울 지부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진 백남기 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 농성장을 찾아 백 씨를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수건을 매달았다. 대전·인천 지부는 경찰의 수배를 피해 조계사로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찾아 약 40분간 면담했다.

본 대회인 전국교사결의대회는 오후 2시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렸다. 전교조 조합원들은 "박근혜 정권은 오늘의 '비정상적인 사회'를 영원토록 유지하기 위해 세월호의 진실을 묻어버리고, 물대포로 노령의 농민을 조준 사격해 사경을 헤매게 하고, 군사 정권식 공안 통치를 되살리고 있다"며 "국민들의 '혼'을 쥐락펴락하는 거짓 교육에 교사들을 동원하기 위해 각종 교원 통제 정책들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뿐만 아니라, 법적 근거도 없이 추진되는 교원평가 훈령 제정, 상반기 연금 삭감에 이어 강행 중인 교원의 인사‧임금 연계 및 승진 규정 개악 등은 현장 교원들을 크게 동요시키고 있으며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국정 교과서 반대' 시국 선언에 참가한 전교조 교사들을 전원 검찰 고발한 데 대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권에 대해 우리는 곧 2차 교사 시국 선언으로 답할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이날 연가 투쟁 또한 불법으로 간주하고 엄정 대처한다는 방침을 예고했다. 전교조 교사들은 그러나 "연가 투쟁은 교사 개개인에게 법적으로 보장된 휴가의 권리를 사용해 견해와 요구를 외화시키는 합법적인 행위"라며 "정부와 일각이 주장하는 불법 운운은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정당한 집회의 자유를 억압하고 징계·고발로 협박하며 물대포로 국민을 살인하는 이들이 범법자"라며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박근혜 정권의 야만을 끝장내기 위해 끝까지 싸우자"고 했다.

전교조 조합원들은 결의대회가 끝난 뒤 광교 교차로-종각역-종로2가 사거리-을지로2가 사거리-서울광장을 돌며 시민들에게 정부 교육 정책의 문제점을 알렸다. 이날 집회와 행진은 별다른 충돌 없이 오후 5시 40분께 마무리됐다.

ⓒ프레시안(서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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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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