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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중-이만의 장관 내정…최시중 '묻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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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중-이만의 장관 내정…최시중 '묻어가기'?

"모양이 좋잖아"…'형님 방송' 논란 증폭될 듯

청와대는 2일 도덕성과 자질 논란 끝에 낙마한 남주홍, 박은경 장관 내정자를 대신해 김하중 주중대사와 이만의 전 환경부 차관을 내정하고 이를 공식 발표했다.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자질논란이 끊이지 않는 최시중 전 한국갤럽회장 발탁을 강행했다.

'최시중 카드', 김하중-이만의와 함께 발표한 이유는…

청와대는 김하중 통일부장관 내정자와 이만의 환경부장관 내정자가 김대중 정부 시절 각각 대통령 외교안보수석비서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던 만큼 그 동안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조각파동'이 빠르게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두 내정자의 출신지역이 각각 강원(김하중)과 전남(이만의)인 점도 함께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에 발탁된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 ⓒ프레시안

청와대가 언론의 독립성 논란, 자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최시중 방통위원장 카드'를 김하중, 이만의 내정자에 대한 인선결과와 함께 발표한 것도 이같은 '정치적 계산'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최시중 카드를 강행하기 위해 두 명의 장관 내정자를 들러리세운 게 아니냐는 빈축마저 나온다.

실제로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사실상 방통위원장에 확정된 상태였던 최시중 내정자에 대한 인선발표가 이날까지 늦춰진 이유를 묻자 "모양이 좋지 않냐"는 반응을 보였다. 최 내정자에 대한 비토론을 비교적 반감이 덜할 것으로 예상되는 장관인선과 함께 발표했다는 얘기다.

최시중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경북 포항 출신인 데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과는 서울대 57학번 동기생이다. 최 내정자는 지난 선거기간 공식 선거조직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 대통령 측의 의사결정 최고기구였던 '6인회의' 멤버로서 선거 전반을 사실상 진두지휘했다.

특히 그는 자타가 '이명박의 멘토'라고 평가할 정도로 밀착도가 남다른 인물. "대통령이 방송과 통신을 장악하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언론계 등의 반발은 그래서 나온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의원이 사석에서 그를 '형님'이라고 부른다는 이유에서 "'형님 방송'을 만들겠다는 거냐"는 비판도 거세다.

이에 대해 이동관 대변인은 "최시중 내정자는 평생을 국민여론 수렴과 매스미디어 환경 연구에 매진했던 경험에서 비롯된 식견을 바탕으로 다가 올 방송통신 융합환경 시대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편견없이, 합리적으로 조정해 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최시중 내정자가 대통령의 철학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면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교부 출신 통일부장관…추락한 통일부 위상
▲ 김하중 통일부장관 내정자(왼쪽)와 이만의 환경부장관 내정자. ⓒ프레시안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한중관계가 다소 소홀해 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김하중 주중대사를 통일부장관에 전격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배려 측면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당선 이후 지금까지 한미, 한일관계 강화를 누누히 강조해 온 대목을 중국 측이 예의 주시하고 있었던 게 사실인 만큼 중국에 대한 일종의 '화해의 제스쳐'를 보낸다는 측면도 고려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남북문제 측면에서 김하중 내정자가 외교부 출신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승수 총리부터가 외교부 출신인 데다, 유명환 외통부 장관을 비롯해 조중표 제1차관이 장관급인 총리실장으로 발탁되는 등 통일부보다는 외교부 인사들의 '약진'이 유난히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외교부 측 관계자는 이날 김하중 대사의 통일부장관 내정을 두고 "총리에다 장관만 3명이나 배출했다"며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화려한 날로 기록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남북문제를 비롯한 모든 대외문제를 '외교부 원톱체제'로 이끌어가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론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지난 정부조직개편 작업 속에서 통일부 폐지가 거론됐다 정치권의 반발 속에 가까스로 기사회생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로 통일부장관에 발탁된 김하중 대사와 유명환 외통부 장관은 외시7회 동기생으로 각별한 친분을 자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외시 후배인 송민순 전 장관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두 사람이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나란히 장관에 발탁된 셈이다.
<김하중 통일부장관 내정자>

△강원 원주(61) △서울대 중문과 △주뉴욕총영사관 부영사 △외통부 동북아 2과장, 의전담당관 △주일참사관 △주중공사 △외통부 아태국장 △외무장관 특보 △청와대 의전비서관, 외교안보수석

<이만의 환경부장관 내정자>

△전남 담양(62) △광주일고 △조선대 영문과 △행시 11기 △내무부 총무과, 새마을 상황실 행정사무관 △목포시장 △광주 부시장 △내무부 재난관리국장 △행자부 인사국장 △대통령 행정비서관 △환경부 차관

<최시중 방통위원장 내정자>

△경북 포항(71) △서울대 정치학과 △동양통신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장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 △한국갤럽조사연구소 회장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 상임고문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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