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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형님 방송' 만들겠다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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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형님 방송' 만들겠다는 거냐"

초대 방통위원장 최시중 내정에 언론계 비판 높아

이명박 대통령이 초대 방통위원장에 최시중 씨를 내정한 것을 두고 언론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방통위원장이 갖춰야 할 정치적 독립성과 전문성 모두 갖추지 못한 최악의 후보라는 평가다. 전국언론노조, 방송인연합회, 언론개혁시민연대,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 등은 28일 청와대 입구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최시중 방통위원장 내정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 회견에서는 최시중 씨를 초대 방통위원장에 내정한 것은 이명박 정부가 방송-통신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김영호 언론연대 대표는 "방송위원회를 독립 기구, 합의제 기구로 만든 것은 10여 년의 방송 민주화 운동으로 이뤄낸 사회적 합의"라며 "이명박 정부가 방통위원회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만드는 것도 모자라 정치적 후견인을 막강한 권력을 가진 방통위원장에 앉히는 것은 이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특히 새로 신설된 방통위원회는 방송·통신 인터넷 사업 인·허가, KBS 이사진 추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임명, EBS 사장 임명 등 방송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방통위원장직에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 내정됐다는 것 자체가 방송의 정치적 중립성, 독립성에 큰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들은 "대통령의 최측근을 위원장으로 내정한 이번 인사는 이명박 정권이 미디어의 정치적 독립을 수호하려는 의지가 조금도 없음을 확인시켜 준 셈"이라며 "이 정부가 방통위의 대통령 직속기구화를 강행시킨 의도가 확실해졌다. 방송·통신 장악 음모가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 청와대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영호 위원장 등. ⓒ언론노보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은 "방송통신을 권력의 의중에 종속시키겠다는 것이다. 속된 말로 '형님 방송', '형님 통신'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게다가 최시중 씨는 방송-통신계에 아무런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인사라는 점도 큰 문제로 지적됐다. 이들은 "방통위원장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HSDPA, 와이브로, IP-TV 등 용어조차 낯선 정책을 다뤄야 한다. 미디어 정책 전문가 마저도 따라가기 급급한 상황에서 최시중 씨가 이를 책임 질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이들은 "최시중 씨의 방통위원장 선임은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과 전문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정권의 방송통신 장악을 실현하기 위한 정략적 인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양승동 한국PD연합회장은 "이력을 아무리 훝어봐도 방송-통신의 전문가라고 할만한 경력이 전혀 없더라"며 "아무런 전문성 없이 방송 통신의 수장을 맡을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조 MBC 지부 박성재 위원장은 "최시중이 누구냐. 30년 전 잠시 동아일보에 몸을 담았을 뿐 방송이나 통신 어느 쪽에도 일을 해본 적이 없는 인물 아니냐"며 "다만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함께 정치권을 돌며 한나라당 정권 탄생을 만들어낸 숨은 주역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은 최시중 씨의 방통위원장 선임을 당장 철회하고 방송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인사정책을 수행하라"며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자리가 아님을 안다면 최시중 씨 스스로 방통위원장 제의를 거절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대표는 "설마 장관 내정자 3명이 물러났다고 해서 이명박 대통령은 더이상 물러나지 않겠다고 버티지 않을까 모르겠다"며 "그러나 최시중 씨는 낙마한 세 사람보다 더 부적격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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