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북한 조선가톨릭교회협회의 초청으로 방북해 지난 25일 평양에서 열린 '평화통일 기원미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통일부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 따르면 김인국 대표 등 사제단 소속 신부 12명은 지난 23일 항공편으로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을 방문했다.
방북 기간 사제단 신부들은 평양 장충성당에서 열린 평화통일 기원미사에 참석했고, 평양에 있는 천주교 관련 시설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방북은 2008년 9월 사제단 소속 신부 96명이 평화통일 기원미사 참석차 북한 고려항공 직항편으로 평양을 방문한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후 사제단은 2009년 6월 북한 묘향산 보현사에서 열리는 통일기도모임 참석을 위해 불교환경연대와 함께 방북 신청을 했지만,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2011년 12월에도 '김정일 조문'을 목적으로 방북 신청을 했으나 허가가 나지 않았다.
일각에선 정부가 7년 만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방북을 승인한 것을 놓고 남북 간의 민간교류 활성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현 정부에 비판적인 사제단의 방북이 승인됐다는 점에서 다른 진보 성향 단체들의 방북도 허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이번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방북은 순수한 남북 종교교류라는 점에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제단 신부들은 방북 때와 마찬가지로 항공편으로 베이징을 경유해 27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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