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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이재용 구원투수'로 전락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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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이재용 구원투수'로 전락했나

안철수 "국민연금, 합병 찬성해 삼성가에 7900억 혜택"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안이 지난 5월 26일 발표됐다. 그날 이후, 국민연금공단의 행보를 놓고 말이 많았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 사실들은 의혹을 더욱 키운다. 국민연금공단이 국민의 노후 자금을 까먹어 가며, 삼성 총수 일가를 도왔다는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손해를 무릅쓰고 삼성물산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그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 수뇌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직접 만났다.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물산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지 않았다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안 승인은 아주 위태로울 뻔했다.

국민연금 추가 매수 덕분에, 이재용 가슴 쓸어내렸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두 회사의 합병 발표 후부터 6월 11일 주주확정 기준 일까지 삼성물산 주식 총 315만3104주를 매수했다. 이는 당시 삼성물산 전체 주식의 약 2%에 해당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이날 국민연금공단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두 회사의 합병 안은 지난 7월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됐다. 합병 승인을 위해 필요한 주식은 8823만7200주였다. (참석 주식의 3분의 2) 그리고 합병에 찬성한 주식은, 9202만3660주였다. 378만6460주 차이로 합병 안이 승인된 셈. 당시 국민연금공단은 합병 안에 찬성했었다. (1751만6490주, 삼성물산 전체 주식의 11.21%) 만약 국민연금공단이 추가 매수를 하지 않았다면, 그 차이는 63만3356주가 된다. 합병 안은 아주 아슬아슬한 차이로 통과될 뻔 했다.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으로 삼성家는 7900억 원 혜택"

게다가 합병 안이 발표됐을 당시에도, 합병 안이 승인되면 삼성물산 주가는 떨어지리라는 예상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굳이 삼성물산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그래서 실제로 수천억 원대 손해를 봤다. 이에 대해 김용익 의원은 "합병 발표 이후 주주확정 기준 일까지 삼성물산 지분을 추가 확보한 이유에 대해 공단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역시 이날 국감에서 "국민연금공단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찬성한 결과, 모두 7900억 원에 이르는 혜택이 삼성 가(家)에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이재용과의 만남, 여전히 석연치 않아

이보다 앞선 지난달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기 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 미래전략실 임원들을 만났다고 이야기했었다.

홍 본부장은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도 출석했다.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홍 본부장이 민감한 시기에 굳이 이재용 부회장을 직접 만난 이유를 추궁했다.

홍 본부장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CEO(전문경영인)들과 이야기 했을 때는 충분한 설명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민연금 주식운용실장, 리서치 팀장과 함께 이재용 부회장을 만났다"면서, "첫 번째로 합병 비율과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이 정확하게 보고를 받았는가, 두 번째로 (회사 이익의) 주주 환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세 번째로 바이오 산업 등 미래가치 부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를 질문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의 합병 안 찬성은, 이 같은 대화 및 조사를 통해 내린 결정이라는 게 그의 답변 취지였다. 국민연금공단이 손해 보는 결정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수긍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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