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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의장들 비례 공천"…김무성 "외로우니 별 연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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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의장들 비례 공천"…김무성 "외로우니 별 연구를"

총선 출마로 또 묘한 기류…친정 '새누리'는 정의화가 불편해?!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사이의 묘한 신경전이 또 벌어졌다.

정 의장이 차기 총선에서 현재 지역구인 부산 중구·동구 출마 방침을 밝힘과 더불어 이전 국회의장들에게도 비례대표 순번을 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김 대표가 "별의별 연구를 다 하신다"고 응수한 것.

정 의장과 그의 친정인 새누리당은 이전에도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이완구 전 국무총리 인준안, 세월호 특별법 본회의 처리 문제 등을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내세운 바 있다.

김 대표로선 가뜩이나 정 의장이 청와대-새누리당과 때마다 묘한 각을 세워온 마당에, 그간의 관례를 깨고 총선 출마를 위한 새누리당 복당과 비례대표 공천을 공개 거론한 것을 불쾌하게 여겼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의장은 1일 오후 기자들을 만나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왜 자꾸 그걸 묻나. 중동구가 내 지역구인데"라면서 "출마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에 있는 평형수와 같이 국회도 무게를 잡기 위해 김원기 임채정 박관용 김형오 전 의장님들 모두에게 비례대표를 줘서 내년에 다 (국회로) 들어왔으면 좋겠다"면서 "그래서 우리 국회가 무게가 좀 더 있고, 3-4선들이 주축이 되는 달항아리 같은 모양의 원 구성이 돼 노·장·청이 조화를 이루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박관용 전 의장 이래 국회의장을 마친 의원은 차기 총선에 불출마해 온 관례에 대해서는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고 정 의장을 말했다.

정 의장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의장직을 수행하기 위해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인 상태다.

이와 관련해 정 의장은 "당연히 (새누리당에) 들어와야죠"라며 복당 의사를 밝힌 후 "알아보니 (내년) 3월 1일에는 법적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의장은 끝까지 한다. 출마를 해도 의장을 하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출마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같은 날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에 광주에 가니 원로들에게서 요청을 받기도 했다만 현재로썬 그런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 의장의 이 같은 발언에 김 대표는 당혹스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비례대표 공천을 통한 전직 국회의장들의 정계 복귀 부분에 대해선 "혼자 외롭게 계시니까 별의별 연구를 다 하시는 거지"라고 말했고, 곧이어 "너무 난해한 이야기라 연구를 좀 해봐야겠다. 처음 듣는 이야기라서 뭐라 말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무게 있는 '마이웨이' 정의화…어쩐지 불편한 박근혜

이에 앞서 국회법 개정안 파동이 일던 지난 6월 말에도 정 의장은 본회의를 통과한 개정 국회법의 정부 이송을 미루며 중재안 만들기를 주도하는 등, 주요 국면에서 때때로 청와대 및 여당과 묘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부적절한 언론관 등이 도마 위에 올랐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국면에서는 '속전속결'에 당력을 모으던 새누리당의 입장을 뒤로 물리고, 인준안 처리 본회의 날짜를 며칠 연기하자는 중재안을 내기도 했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새누리당이 단독 본회의를 열어 세월호특별법 처리를 강행하려 하자 "어려울 수록 믿음이 없으면 바로 설 수 없다는 점을 되새기며 한 번 더 (여야가) 논의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말한 후 회의를 산회시키기도 했다.

이와 같은 정 의장의 행보에 김 대표는 물론 박 대통령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일이 있다.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던 6월 25일 박 대통령이 "문제가 커지자 법안을 수정하면서 요구를 요청으로 한 단어만 바꿨는데 요청과 요구는 국회법 등에서 혼용해서 사용되고 있다. 그것은 국회에서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정 의장의 중재에 딴지를 걸었던 게 대표적이다.

물론 정 의장이 늘 청와대-여당과 대립각만 세워온 것은 아니다. 정 의장은 '위헌' 논란이 일었던 윤상현·김재원 의원의 청와대 정무특보 겸직은 허용 결정을 내렸으며, 지난해 말 예산 국회 국면에서는 정부-여당의 바람대로 예산안을 시한 내의 통과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정 의장이 '친정'인 새누리당 내 권력이나 청와대에 대한 '눈치 보기'를 하기보다 무게감 있는 '마이웨이'를 통해 큰 정치 구상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풀이가 계속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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