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의 '묻지마' 행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 용산 화상경마장 건물 내에 진행되는 '키즈 카페' 사업에 12억 원을 지원한 사실이 확인된 것. '키즈 카페' 사업은 한국마사회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 진행하는 사업이다. 그간 인근 주민들은 '학교 앞 도박장'이라며 용산 화상경마장 개장을 반대해왔다.
28일 참여연대와 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원회는 보도 자료를 내고 "마사회가,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12억 원의 국민 세금까지 받아내서 용산 화상경마장 건물 1~7층에 아동과 젊은 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키즈 카페(청소년 놀이 시설. 일명 가칭 '유니코니아')를 설치 추진 중인 사실이 참여연대와 우상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공동으로 확보한 공익 제보 문건들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문건을 보면 미래부는 지난 6월 30일 '2015년 디지털 콘텐츠 동반 성장 지원 사업' 대상으로 한국마사회·SK플래닛·쓰리디팩토리·페리아코리아·메가텍미디어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11억8700만 원을 지원했다.
마사회는 지역 주민들이 사행성 확산·교육 환경 저해·우범지대화 등을 들어 용산 화상경마장 개장을 반대하자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겠다며 건물에 키즈 카페를 운영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화상경마장 건물에 키즈 카페 공간을 만드는 것이 적법한지부터 불분명하다. 이 공간이 들어설 건물 13~17층의 화상경마장은 청소년보호법상 경마가 진행되는 날에는 청소년 및 어린이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용산경찰서는 지난 6월 청소년이 경마가 열린 날 이 건물에 출입하는 모습이 포착되자 마사회의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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