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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사상 최악의 테러, 중국에 대한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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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사상 최악의 테러, 중국에 대한 보복?

[분석] 위구르족 강제소환 조치 연계 가능성 급부상

지난 17일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사상 최대의 폭탄 테러가 발생한 이후 당초 태국 군사정권은 반군부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용의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위구르족의 범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이번 테러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방콕의 유명관광지 에라완 힌두사원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반군부세력의 소행으로 추정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 있었다. 태국은 지난해 5월 쿠데타로 군부가 집권하기 전부터 기득권을 이루는 군부세력과 이에 맞서는 반군부세력이 극심한 대립을 벌여 소요사태가 반복됐지만, 태국의 주요산업이 관광산업에 타격을 입히는 것을 서로 피해왔기 때문이다.

유명관광지에 가장 붐비는 저녁 러시아워 시간대를 택해 벌어진 이 폭발로 태국인 5명 등 최소 22명이 사망했으며, 120여명이 부상을 입었고, 사망자 가운데 중국인, 말레이시아인, 싱가포르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도 다수였고, 부상자 중에는 특히 중국인이 수십명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라완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이번 테러가 중국에 대한 보복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사건 초기에는 무시됐다.


▲ 방콕 사상 최악의 폭탄 테러가 일어난 유명관광지 에라완 사원에서 경찰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방콕 관광산업에 큰 타격 우려

하지만 19일 태국 언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방콕 폭탄 테러의 용의자를 중동 출신 인물로 추정하고, 이번 테러가 태국이 지난달 위구르인들 100여 명을 중국으로 강제 송환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자행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용의자는 폭발 시간 직전에 폭탄이 든 것으로 보이는 배낭을 사원 벤치 아래에 두고 나가는 것이 CCTV에 포착됐다.

태국은 제 3국으로 가기 위해 자국에 불법 입국한 위구르족 109명을 지난달 중국으로 강제 송환한 바 있다. 중국 내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는 위르족들이 분리.독립을 요구해오고 중국 당국은 이를 힘으로 억눌러 유혈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태국은 위구르족들이 정치적 망명지로 선호하는 터키로 가기 위한 경유지여서, 위구르족 강제 송환 조치로 주태국 중국대사관은 이와 관련된 테러를 우려해 태국 당국에 경비강화를 요청한 상태였다. 또한 지난 11일에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테러가 가해질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터키에서도 터키인들과 위구르인들이 주이스탄불 태국영사관에 난입하는 등 태국의 위구르족 강제 송환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터키는 언어, 종교적으로 위루그족과 가까우며, 약 3만 명의 망명 위구르족이 거주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폭탄 테러가 위구르족의 소행일 경우, 정정불안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태국에서 이제 유명 관광지들조차 테러의 예외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커지게 됐다는 점이다.

군부가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경제가 갈수록 망가지고 있던 태국은 이번 폭탄 테러의 충격으로 바트화 가치가 6년래 최저치로 추락했으며, 주식 시장 역시 장중 3%에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특히 이번 테러로 주요 산업인 관광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태국 경제가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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