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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방북 확정…남북관계 돌파구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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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방북 확정…남북관계 돌파구는 '글쎄'

수행단에 6.15 남북공동선언 관련 주요 인사 대거 빠져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장의 북한 방문 일정과 수행원 명단이 확정됐다. 애초 이 이사장의 방북이 정체돼있는 남북관계를 다소나마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정부 입장과 수행원 면면을 고려했을 때 일회성의 '인도적인 방문'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대중 평화센터는 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에서 3일 오후 이희호 이사장 방북 초청장을 보내왔다"면서 "수행원은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수행단장)을 포함하여 18명"이라고 밝혔다. 센터는 "이희호 이사장과 수행원은 8월 5일 오전 10시 김포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과 함께 북한을 방문할 수행원에는 김대중 평화센터의 장충식 고문(단국대 이사장), 최용준 부이사장(천재교육 회장), 백낙청 이사(서울대 명예교수), 윤철구 사무총장, 최경환 공보실장, 박한수 기획실장 등 6명이 이름을 올렸다. 또 이 이사장의 설립한 인도적 지원단체 '사랑의 친구들'의 윤장순 초대운영위원장, 장석일 성애의료원장(주치의), 이정원 사무총장 등 3명도 이 이사장의 방북에 함께한다.

이 이사장의 방북이 처음 거론됐던 지난해 11월부터 그의 방북이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돼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방북을 고려하고 있는 이 이사장에게 "여사님 편하실 때 기회를 보겠다"고 했고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역시 지난해 12월 친서를 보내면서 이 이사장의 양측 정상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종의 '특사'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였다.

하지만 정부는 이 이사장 방북 편에 별도의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3일 오전 통일부 박수진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정부가 이 이사장에게 특사에 준한 역할을 주문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희호 여사가 방북하신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가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특별히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박 부대변인은 "이희호 여사는 개인적인 자격으로 방북을 하시는 일정"이라며 "개인 자격의 방문이기 때문에 정부 관계자는 동행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을 만들었던 임동원·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문정인 연세대학교 교수, 박지원 의원 등은 모두 이번 방북에 함께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번 방북단에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할 만한 이른바 '메신저'가 없다고 판단, 남한 정부와 마찬가지로 남북관계와 관련한 입장을 전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지난해 2월 이산가족 상봉 이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남북관계에서 이 이사장의 방북이 중요한 변수임에도 불구, 남북 모두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남한의 대화 의지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는 북한도 문제지만, 6.15 관련 주요 인사들이 수행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 역시 이번 방문이 일회적인 방북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하게 만든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임동원 전 장관 등이 수행원 명단에 없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성재 전 장관은 지난 7월 30일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임동원 장관은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관계없다는 것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당시 그는 "명단 확정이 되지 않았다"며 자세한 설명을 피했다.

일각에서는 6.15의 의미를 강조하는 것에 정치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는 정부가 임 전 장관을 포함해 6.15와 관련한 주요 인사들의 방북을 허가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임 전 장관은 지난 30일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애초에 사랑의 친구들 중심으로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원래 (명단에)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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