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이 막말을 낳았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로 유명세를 얻었던 정봉주 전 의원이, 자신에 대한 사면 주장을 놓고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에서 오간 설전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특히 정 전 의원의 사면을 주장한 유승희 최고위원에게 욕설을 한 이용득 최고위원에 대해 정 전 의원은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놈), "양아치 근성", "잡종" 등 원색적인 비난을 총동원했다. (☞관련 기사 : 새정치 최고위서 "왜 반말하세요?", "×발")
정 전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 새정치연합 최고위에서 '정봉주 우선 사면'을 요구하던 유 최고위원에게 이 최고위원이 쌍욕을 했다는 기사를 봤다"며 "축하한다, 이용득 씨! 듣보잡 등극이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새누리당 최고위에서 한 욕설이 그렇게 부러웠나보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특히 그는 "열린우리당 의원 시절, 배정권 공공노련 위원장 취임 축하 자리에 갔는데 그 자리에서 이용득 씨가 축사를 했다"며 "아니, 축사가 아니라 열린우리당 의원 4~5명이 축하하러 왔는데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갈기갈기 씹어댔다. 의원들 아무도 뭐라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나는 참을 수 없어 '저런 개××' 하고 문을 걷어차면서 행사장을 박차고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네 '양아치'들도 제 집에 온 손님을 '다구리' 놓지는(집단 폭행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자기 집안 행사에 초청해놓고 그 손님들을 '×박살'내고 있는 그 잡종 양아치 근성이란…" 이라며 "새정치연합 최고위원 이용득이라고 해서 동명이인인줄 알았다. 언제부터 새정치연합이 '듣보잡 최고위원회'가 됐는지 궁금하다"고 당에까지 화살을 돌렸다.
또 그는 "(이 최고위원의) 노총 위원장 시절이었던가, 이명박(전 대통령)과 정책 공조를 하면서 이 전 대통령을 앞장서 돕던 사람"이라고 비난하며 "거기(여당)에서 국회의원 떡고물이라도 받았다면 과연 새정치연합으로 옮겨 왔을까?"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으로, 지난 2011년 구 민주당·시민통합당이 한국노총 세력과 함께 민주통합당을 만들면서 당 지도부급 인사로 결합한 인물이다.
그는 새정치연합을 향해서도 "당신들이 '정봉주 사면하라' 해서 되지 않는다. 이 정권이 소통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당신들 지금까지 한 모습이 '존재감 제로'에 도전하는 '무한도전 제로 정당'이기 때문"이라며 "최전방에 서서 싸우다 감옥갈 때 카메라에 한 번 찍히려고 검찰청 앞에서 얼굴 들이대던 의원들, 2012년 총선에서 지지 편지 한 통 써달라고 감옥에 있는 정봉주에게 애걸복걸하며 매달리던 20~30명 의원들…"이라고 비난하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정봉주 돈 먹고 감옥 간 거 아니니까 인간의 도리를 한번 하라"며 당이 자신의 사면 요구에 적극 나서 달라는 취지의 요구를 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3년 안철수 의원이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 결심을 밝히자 "완벽한 인간으로 주접을 떨다가 '노원병'의 신이 되고자 하는 사람 '노원병신'"이라고 말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이같은 정 전 의원의 비판에 대해, 자신은 정 전 의원의 사면에 대해 반대한 적이 없다고 <프레시안> 인터뷰에서 밝혔다. (☞관련 기사 : 이용득 "정봉주 사면, 찬성도 반대도 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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