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어떠한 혁신에도 희생은 필요하고, 그 희생은 자발적 헌신이 뒷받침됐을 때 더 의미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사무총장은 "사무총장이라는 자리에 있든, 당의 문지기를 하든, 혁신은 무한한 헌신을 하겠다는 자세가 있으면 어느 자리에서든 가능하다"며 사무총장직을 내려놓아도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혁신위는 방향과 내용에서 더 분발해야 한다. 더 강하게, 더 정교하게, 더 공감할 수 있는 혁신을 진행해야 한다. 성공하는 혁신은 주장하는 혁신에 그쳐서는 안 되고 책임지는 혁신이어야 한다"면서 "국민이 제1 야당의 혁신 과정을 보고 어떻게 반응하고 공감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한 문제이고, 성패의 관건적인 요소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사무총장은 "혁신위는 국민과 함께 하는, 이기는 혁신이 되기 위해 더 많은 신뢰를 획득해야 한다"면서 "혁신위 스스로가 더 내려놓을 것은 없는지, 더 내려놓을 것이 있다면 무한 헌신의 자세로 이 중차대한 혁신 임무를 수행할 때 더 많은 공감과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는 지난 8일 당내 계파 기득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고위원직과 사무총장직을 없애자는 내용의 제2차 혁신안을 내놨다.
혁신위는 현행 사무총장직을 총무본부장, 조직본부장, 전략홍보본부장, 디지털본부장, 민생생활본부장 등 5 본부장 체제로 개편하고, 본부장은 공천 기구에서 배제하자고 제안했다.
또 최고위원직을 없애는 대신 지역과 계층, 세대별 대표를 뽑는 새로운 지도 체제를 꾸려 '계파성' 대신 정책 중심의 '대표성'을 부각시키자고 제안했다. (☞관련 기사 : 김상곤 "최고위원·사무총장직 폐지해 계파 문제 해결")
이번 혁신안이 혁신위의 요구대로 오는 20일 중앙위원회에서 통과되면, 최재성 사무총장은 임명된 지 한 달만에 자리를 내놓게 된다.
당내 비노 그룹 관계자는 이번 혁신안에 대해 비판적 반응을 내놓았다. 비노계로 분류되는 한 당직자는 최고위원 폐지에 대해 "정당에 대한 이해가 없는 혁신안"이라며 "당은 삼권분립이 아니라 민주 집중제가 기본 원리인데 이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행 최고위원들도 선거로 선출된 만큼 당원들을 대표하는 대의성이 있는데, 이를 지역별, 세대별, 계층별 대표로 대체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혁신위 관계자는 "현행 최고위원 선거가 대통령 선거처럼 전국 단위로 하다 보니, 다른 지역 연고가 없는 최고위원 후보들이 계파 수장을 찾아다니게 된다"면서 "현 최고위원 제도가 대의성보다는 계파성을 강화하는 만큼, 대의성을 강화하는 새로운 지도부를 구축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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