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25일 당 사무총장의 공천과 관련한 모든 권한을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 이후 새정치연합 내 계파 갈등이 커질 조짐을 사전에 막겠다는 것이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정치연합 내에서 사무총장 임명 문제로 어려움이 있는데, 지도부를 비롯한 당 모든 구성원에게 즉각적인 정쟁 중단을 촉구한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혁신위는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표와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 지도부들의 공천 기득권 내려놓기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면서 "공천에 힘을 발휘하는 사무총장의 공천 관련한 모든 권한을 배제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가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사무총장의 공천권을 배제한다든지, 관련 위원회에서 배제할 것"이라며 "(사무총장이 공천에) 내용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도 배제할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러한 방안은 혁신위원회의 4대 원칙 가운데 하나인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논의됐으나, 최종안이 확정되지 않아 1차 혁신안 대신 2차 혁신안에 포함될 예정이었다고 혁신위원회 정채웅 대변인은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당 대표와 사무총장, 당 지도부가 바로 공천에 개입할 수 있는 것을 극도로 제한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혁신위는 당 지도부의 공천권을 배제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2차 혁신안을 지난 23일 발표한 1차 혁신안과 함께 묶어 오는 7월 중앙위원회에 부의해 통과시킬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혁신안이 중앙위원회에서 통과되지 않을 경우 문재인 대표의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안이 중앙위원회에서 통과되는지 여부를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을 재는 잣대로 삼겠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혁신위원은 모종의 결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의 '대표직 사퇴 요구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모든 게 열려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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