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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비상' 한강, 15년 만에 첫 조류경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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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비상' 한강, 15년 만에 첫 조류경보 발령

"한강 하류, 상류보다 먼저 조류경보 기준 초과…매우 이례적"

한강에서 15년 만에 조류경보가 처음으로 발령됐다.

서울시가 관리하는 한강 서울 구간에는 경보제도가 시행된 2000년부터 작년까지 총 8회 조류주의보가 발령됐지만 조류경보가 내린 것은 처음이다. 팔당호 구간에서도 조류경보가 발령된 적은 없었다.

서울시는 30일 오후 2시를 기해 잠실수중보 하류구간인 잠실대교∼행주대교에 조류경보를 발령했다.

시는 29일 잠실수중보 하류 5개 지점(성수·한남·한강·마포·성산대교)에서 조류검사를 시행한 결과 성산대교 지점에선 남조류세포수와 클로로필-a가 조류경보 기준을 초과했으며, 나머지 4곳 지점에선 주의보 기준을 넘었다고 밝혔다.

조류경보는 남조류세포수가 1㎖당 5천세포, 클로로필-a가 1㎖당 25㎎을 초과할 때 발령된다.

성산대교 지점의 남조류세포수는 2만 7천76세포, 클로로필 농도는 75.1㎎을 기록했다. 나머지 4개 지점의 남조류세포수는 567∼4천588세포, 클로로필a는 22.9∼49.2㎎으로 측정됐다.

남조류는 흔히 신경독소물질을 포함해 인체에 유입되면 호흡곤란과 신경전달장애를 일으킨다. 엽록소와 같은 녹조류는 물의 흐름을 막고 악취를 유발해 생태·생활환경을 저해한다. 남조류로 인한 독성 여부는 검사 중이며 3일에 결과가 나온다.

녹조는 녹조류와 남조류가 크게 늘어나 물빛이 녹색으로 보이는 현상이다. 녹조가 발생하면 수중생물이 죽어 생태계를 파괴한다.

서울시는 잠실수중보 상류구간의 경우 현재까지 기준을 초과하지 않았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는 조류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조류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하고, 대응반을 편성해 운영한다.

시는 또 물 위에 떠다니는 녹조를 하류로 보내기 위해 신곡보의 수문을 29일부터 개방하지 않고 있으며, 녹조가 고정 구조물 위로 흐르도록 유도하고 있다.

서울시 물관리정책과 관계자는 "이번과 같이 한강 상류보다 하류에서 먼저 조류경보 기준을 초과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해 6월 팔당댐 방류량이 지난해 6월에 비해 56% 수준으로 크게 줄어 물의 흐름이 정체된 탓으로 분석된다.

시는 또 한강하류는 조위(밀물과 썰물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해면의 높이)의 영향을 받는데 현재 하천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녹조가 하류에만 퍼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기상청은 7일까지 서울 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아 녹조 상황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조류발령 구간 내 수상스키와 낚시, 취사 등 활동과 어패류 어획, 식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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