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북한은 오는 23일 서울에 개소되는 유엔 인권 사무소를 문제 삼으며 정치적인 이유로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22일 광주 U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19일 오후 6시 31분에 전달된 이메일을 통해 북한의 대회 불참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윤석 사무총장은 "(북한은) 불참 이유로 '유엔 북한 인권사무소를 서울에 개설했기 때문에 정치적인 이유로 갈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의 U대회 불참은 어느 정도 예상되는 수순이었다. 지난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15주년 기념 남북 공동 행사가 무산된 이후 남북관계가 지속적으로 긴장관계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전염병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북한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때문에 선수단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23일 북한의 인권상황을 감시할 유엔 인권기구 서울사무소의 개소가 예정되면서 북한의 반발이 거세지기도 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서울사무소 개소에 대해 "무자비하게 징벌하겠다"면서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북한의 광주 U대회 참가가 무산되면서 남북관계는 한동안 냉각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문제 삼은 인권사무소 개소에 대해 이날 통일부 임병철 대변인은 북한당국은 이 같은 유엔의 북한인권 사무소 설치에 대해서 비난할 것이 아니라 북한주민의 인권상황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 유엔 및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반박해 한동안 남북 간 이를 둘러싼 '설전'이 오갈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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