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시민단체 회원에게 멱살잡이 봉변을 당한 전여옥 의원 사건과 관련해 김형오 국회의장이 경찰의 엄정한 수사를 발빠르게 촉구하고 나섰다. 김 의장은 이를 "테러"로 규정했다.
김 의장은 "이번 사건은 헌법기관이자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의원에 대한 명백한 테러로서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경찰은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범인을 찾아내 법적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와 함께 전 의원이 입원해 있는 순천향병원으로 병문안을 갔다. 용산참사 진상조사위원으로 활동하던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이 경찰에 폭행당했을 때 아무 언급도 없었던 김 의장으로서는 매우 신속한 행보다.
허용범 국회 대변인은 "유원일 의원 폭행 당했을때는 아무말도 없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국회 밖에서 일어난 일하고는 좀 다르다"고 말했다. 허 대변인은 "전 의원을 폭행한 여성은 현재 영등포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도 '전다르크 만들기'에 나섰다. 윤상현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테러'라고 규정하며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지난 10년 집권세력이 법과 질서를 무너뜨리더니 결국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윤 대변인은 "5~6명의 여성들이 달려들어 욕설을 해대며, 할퀴고, 머리를 쥐어뜯고, 얼굴을 때리고, 전여옥 의원의 눈에 손가락을 후벼 넣었다"며 "현재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반면 시민단체 회원들은 "멱살을 먼저 잡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10초도 안 되서 양측이 떨어졌고 집단 폭행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영등포 경찰서에서는 68세의 이 모 노인이 전 의원에 대한 폭행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용범 대변인은 사건 정황과 관련해 "현재 CCTV 판독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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