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전 의원의 민주화운동 재심의 추진
양측의 주장과 목격자들에 의하면 충돌은 이날 오후 12시 50분 경 발생했다. 야당 의원을 면담하기 위해 국회에 온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방호원 등에 의해 출입이 제지돼 본청 면회실에 머물고 있던 중 한 노년의 여성 회원이 전 의원을 발견한 것.
이 여성 회원은 전 의원의 멱살을 붙잡으며 격렬하게 항의했고 전 의원 측의 보좌진과 다른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에 의해 충돌은 곧 종결됐다.
▲ 사건 직후 의료진에게 가고 있는 전여옥 의원 ⓒ연합뉴스 |
이후 전 의원은 국회 의무실을 거쳐 인근 병원으로 향했고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곧 이어진 의원총회에서 "전 의원이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에게 피습 당해 눈 부위를 다쳤다고 한다"며 "누구에게 맞았는지 범인을 색출하는 진상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사법 당국의 수사도 의뢰하기로 했다.
<프레시안>과 만난 시민단체 회원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고 반박했다.
사건 현장 바로 옆에 있었던 전국농민회총연맹의 한 관계자는 시민단체 회원이 먼저 멱살을 잡은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10초도 안 되서 양측이 떨어졌고 '정체불명의 괴한'의 폭행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전 의원측 보좌진과 단체 회원들이 같이 떼어놓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단체 회원도 "로비에서 벌어진 일이라 목격자가 엄청나게 많았고 CCTV에도 다 찍혀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해프닝'으로 병원에 누웠다면 (미국 쇼트트랙 대표선수) 오노와 마찬가지다"고 주장했다.
이 충돌은 한 전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민주화운동 인정 사건의 재심의 관련 법안으로 인해 촉발됐다.
전 의원은 지난 25일 동의대 사건 등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받은 사건과 관련해 직권으로 재심의할 수 있는 기간을 10년으로 늘리고 재심의 회수를 1회로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고 이날 멱살을 잡은 사회단체 회원도 이 사안에 대해 격렬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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