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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병원 "우리가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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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병원 "우리가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

김영환 "삼성병원 일부 폐쇄해야"

삼성서울병원 측이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사태의 원인과 관련해 "우리 병원이 뚫린 게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메르스대책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삼성서울병원 정두련 감염내과 과장은 삼성서울병원이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혜자 의원이 "삼성병원은 뚫린 게 아니라는 뜻이냐"고 재차 묻자 정 과장은 "네"라고 답했다. 사실상 '박근혜 정부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 정부의 초동 대응이 늦어져 사태가 커진 것은 일부 사실이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이 책임 전가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35번 환자인 삼성서울병원 의사를 포함, 전체 환자 122명 중 55명의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서 나왔다. 1차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보다 많다.

"삼성서울병원이 (1번 환자로부터 메르스를 옮은) 14번 환자에 대한 관리가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새정치연합 김상희 의원의 질문에 정 과장은 "메르스는 국내에서 한 번도 발생한 적 없는 해외 유입 감염병"이라며 "삼성서울병원에서 1번 환자를 진단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동에 다녀왔다는 단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정보 공유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14번 환자는 중동에 다녀온 환자가 아니고 다른 병원을 거쳐 온 폐렴환자에 불과하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정 과장은 "어느 병원에서 메르스가 집단 발병했다는 정보가 없이는 진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즉 메르스 확산 초기에 국가의 정보 공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평택성모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돼 온 14번 환자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없었고, 결국 이것이 메르스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다.

정 과장은 "평택성모병원을 거쳐온 것은 알고 있었지만 평택성모병원에서 집단 발병이 있었다는 사실은 몰랐다"며 "(집단발병 사실은) 정부가 통보해줘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 과장은 이어 "이 때문에 14번 환자로부터 다수가 노출된 상황이 발생했고, 그 이후 (삼성서울병원은) 모든 힘을 다해 노출자를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희 의원은 그러나 "이번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장은 삼성서울병원을 완전히 치외법권 지대처럼 다뤘다"며 "더구나 외래 환자가 1명 또 확진자가 됐다는데, 굉장히 걱정스러운 사태까지 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이 이렇게 허술하게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질병관리본부가 전혀 체크가 안 됐다"고 비판했다.

이날 특위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을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의사 출신인 새정치연합 김영환 의원은 "삼성의료원 외래 진료를 받았던 115번 환자는 응급실과 관련이 없다. 응급실 외부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여진다"며 '공기 감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삼성의료원의 응급실과 함께 일부 지역이라도 폐쇄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평택성모병원은 폐쇄하지 않았나. 평택은 폐쇄하고 더 많은 확진 환자와 슈퍼환자가 발생한 삼성의료원은 일부 폐쇄를 검토하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121명의 확진 환자 중 55명이 삼성의료원을 거치거나 삼성의료원에서 발생했다"며 "평택성모병원 이상의 조치를 취해야 되고 삼성서울병원 전체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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