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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경찰' 메르스 환자 미스터리…새 감염원에 따른 4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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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경찰' 메르스 환자 미스터리…새 감염원에 따른 4차?

사우디 다녀온 친구 만난 119번 확진자, 감염경로 모호

새로운 메르스 감염원의 출현일까? 병원 내 4차 감염일까? 아니면 지역사회 감염일까?

11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로 새로 확인된 경기 평택경찰서 A(35) 경사의 감염 경로를 놓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새로 추가된 14명의 확진자 가운데 A경사를 비롯한 5명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아직 정확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A경사는 앞서 지난달 26일과 28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친구와 술자리를 가진 후 의심 증상을 보여, 최초 환자 외에 새로운 메르스 감염원이 나타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왔던 환자다.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달 31일 밤 11시30분께 발열 등 감기 증상이 심해져 평택박애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으며, 1차에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아 3일부터 서울 국립의료원에 격리됐다.

그러나 3일 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4일 국립의료원을 퇴원했다.

문제는 음성 판정 이후에도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던 것.

A경사는 폐렴 증상이 나타나 5일 아산 충무병원에 입원했고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9일 단국대 천안병원에 옮겨져 다시 한 번 메르스 검사를 받았고 1·2차에서 모두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가장 먼저 의심되는 감염경로는 지난달 말 만났던 사우디에 다녀온 친구다.

이 친구는 메르스 증상을 보이지 않았으나 만약 이 친구가 감염원이라면 본인이 증상을 자각하지 못했거나 무증상인 새로운 1차 감염원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경찰 측은 일단 이 친구가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A경사도 이 친구를 만난 이후 받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는 점으로 미뤄 친구한테서 감염됐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은 A경사가 최초 증상 발현 후 찾은 평택박애병원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다.

이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정례 브리핑에서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교수는 "평택박애병원이 이미 확진자가 경유했거나 발생한 병원이기 때문에 아마 그곳에서의 접촉을 통해 발병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며 병원 내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 병원에는 앞서 2명의 메르스 확진자가 다녀갔다.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된 22번(39·여) 환자가 지난달 30일 병원 2층 외래 진료를 거쳐 4층 입원실에 머무르다 이날 밤 평택굿모닝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어 31일 또다른 확진자인 52번(54·여) 환자가 이 병원 응급실에 들렀다.

52번 환자가 정확히 31일 언제, 얼마 동안 응급실에 머물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A경사가 박애병원을 찾은 시간이 31일 밤인 만큼 이곳에서 감염됐다면 전날 온 22번 환자보다는 당일 찾은 52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됐을 가능성이 크다.

52번 환자는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됐으나 최초 환자가 퇴원한 이후인 23∼28일 입원했다는 점에서 2차 감염자가 아닌 3차 감염자로 분류됐다.

따라서 A경사가 52번 환자로부터 감염됐다면 최초의 4차 감염 사례가 된다.

의학적으로는 3차 감염 이후로는 크게 차수 증가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파 단계가 기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갔다는 점에서 추가 전파 가능성을 보다 열어주는 셈이다.

또 A경사는 메르스가 의심돼 찾은 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됐다는 '기막힌 우연'의 주인공이 된다.

만에 하나 사우디에 다녀온 친구가 감염원일 가능성도 희박하고, A경사가 평택박애병원에 다녀온 시간도 이 병원이 메르스에 노출된 시간과 겹치지 않는다면 지역감염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다.

A경사가 있는 평택이 공교롭게도 메르스 발생 초기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A경사가 병원 밖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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