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서울에서도 처음으로 휴업을 결정한 학교가 나왔다.
3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강남 지역 초등학교 세 곳과 종로의 중학교 한 곳이 4∼5일 이틀간 휴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학교는 교사나 학생이 메르스 의심환자와 접촉한 정황은 없지만, 예방 차원에서 학부모들이 휴업을 강력히 요구, 학교장이 재량에 따라 결정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교육청 차원 휴업 또는 휴교령을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지역에 따라 학교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학교운영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휴업을 자체 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청은 학교장 결정으로 휴업을 할 경우에는 학교로 하여금 향후 수업 보충계획을 수립하도록 해 교육과정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틀 휴업을 결정한 학교들과 별도로 고교생 1명과, 다른 고등학교 교사 1명이 메르스 의심환자와 접촉한 정황이 포착돼 예방 차원에서 현재 등교나 출근을 하지 않고 자가 격리 중이라고 교육청이 밝혔다.
한편, 서울교육청은 이날 메르스 대책 상황실을 설치, 운영에 들어갔다.
허순만 평생진로교육국장을 실장으로 4개 반으로 구성된 대책 상황실은 교육부, 서울시 등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상황 점검, 위기단계에 따른 휴교와 휴업기준 마련, 단체활동 자제나 금지 여부 결정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천병철 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대책상황실 자문단도 구성했다.
상황실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외출 뒤 손발을 비누로 잘 닦고 가급적 손 세정제를 사용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마스크 착용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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