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팡 국제앰네스티 동아시아 조사관은 2일 오후 긴급 논평을 발표하고 1~2일 양일간 진행된 세월호 추모 집회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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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논평에서 "과도한 경찰력 사용은 끔찍한 수준이었다"며 "공공의 안전에 어떤 위협도 가하지 않은 대체로 평화로웠던 시위대를 상대로 최루액까지 섞은 것으로 보이는 물대포를 써가며 해산시켜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부 당국이 유가족과 그 지지자들이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를 전혀 존중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 당국의 행동을 보면 계속해서 표현과 집회·시위의 자유를 어떻게 해서든 막으려고 하는 의지만 읽힌다"고 지적했다.
팡 조사관은 또한 경찰이 세월호 유족들의 청와대 행진을 막기 위해 도심 곳곳에 차벽을 설치한 것에 대해 "시위대는 청와대 앞에서 집회와 시위를 할 권리가 있다"며 "집회·시위의 자유에는 시위대가 그들의 주장을 전달하고자 하는 대상에게 보이고, 목소리가 들리는 거리 안에서 집회·시위를 할 수 있는 자유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경찰이 부당한 경찰력 사용을 자제해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2일 양일간 서울 도심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추모 집회에서 캡사이신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동원해 집회 참가자들을 강제 해산했으며, 이 과정에서 유족을 포함해 수많은 부상자가 나왔다. 이틀간 경찰에 연행된 참가자 숫자만 해도 42명에 달한다. (☞관련 기사 : 물대포·캡사이신·최루액 총동원…부상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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