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으로 행진하려던 세월호 유가족 200명을 포함한 시민 1만여 명은 이날 오후 6시께부터 경찰 차벽으로 원천 봉쇄당하면서 안국역 삼거리에 갇혔다. 이에 따라 애초 오후 9시께 광화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추모 문화제는 열리지 못했다.
시민들은 오후 9시 23분께 차벽 옆으로 난 인도를 통해 청와대로 다가가려 했지만, 경찰이 이마저 원천 봉쇄하고 최루액과 캡사이신을 뿌렸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시민 한 명이 오후 9시 46분께 경찰 방패에 머리가 찍혀 쓰러졌다.
경찰이 방패 너머로 최루액을 특정 시민 얼굴에 조준하면서 눈에 최루액을 맞은 시민들도 있었다. 일부 시민이 "그만 해"라고 외치며 저항하면서 안국역 인근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10시 20분께에는 '인도주의 실천 의사협의회' 소속 의사가 팔을 다친 시민에게 투입됐으며, 한 시민이 119 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
7시께 한 대였던 경찰 살수차는 10시 13분께 세 대로 늘어났고, 경찰은 안국역 대로변에 놓인 차벽 너머로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10시 50분 현재, 최루액이 섞인 물대포가 발포되고 있으며 안국역 인근은 최루액 냄새로 가득 찬 상태다.
일부 시민들은 구토와 재채기 증세를 보이며 뒤로 물러났고, 대다수 시민들은 "폭력 행위 중단하라", "물대포는 살인이다", "시행령을 폐기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격렬히 대치하고 있다.
종로경찰서 경비 과장은 10시 53분께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며 "영장 없이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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