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혜화경찰서는 구교현 알바노조 위원장에 대해 건조물 침입,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알바노조는 노동절인 1일 '알바데이' 행사를 마치고 행진을 진행하던 중 서울 종각역 인근 맥도날드 관훈점에 들어가 이른바 '꺾기(주휴 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 강제 조퇴를 시키는 것)' 근절과 시급 인상 등을 요구하며 15분간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알바노조 조합원들이 항의 시위를 마치고 매장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출입문을 봉쇄한 채 구 위원장 등 조합원 8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구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은 모두 석방했지만, 구 위원장에 대해선 재범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알바노조는 "매장 내 구호 외치기와 퍼포먼스 등은 다른 나라에서도 벌어지는 일반적인 선전전이며, 이런 선전전을 통해 구속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며 "노동자들의 날인 5월1일에 비정규 불안정 노동자인 알바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조차 묵살하려는 경찰과 검찰의 인권 침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 역시 성명을 통해 "불법 정권이 800만 '장그래'의 영혼을 가두겠다는 것인가"라며 "법원은 검찰과 경찰의 무분별한 구속영장 청구를 즉각 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구 위원장은 오는 4일 신혼 여행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바노조는 "작년 9월에 결혼해 아직 신혼여행조차 가지 못한 신혼 부부에게 검찰은 '도주 우려'를 앞세워 인신을 구속하는 부당한 인권침해를 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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