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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성완종 다이어리'에 23차례나 등장

잇따른 거짓말 탄로…홍문종 18번, 허태열 6번 등장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전 새누리당 의원)과 친분이 없다고 줄곧 주장해 온 이완구 국무총리가 지난 20개월 동안 성 회장을 23차례나 만난 것으로 보이는 문건이 14일 확인됐다.

앞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한 푼도 받지 않았다'던 이 총리의 주장도 이날 오전 '2013년 재선거 때 3000만 원의 정치자금을 현금으로 줬다'는 성 전 회장의 생전 육성이 공개되면서 '거짓' 해명 논란을 빚던 터다.

또한 '2012년 대선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이 총리의 주장 역시, 대선 전 최소 3차례의 유세에 참여했음을 보여주는 동영상 등이 공개됨에 따라 거짓임이 탄로 났다.

국정을 총괄하는 국무총리가 호언장담하듯 꺼낸 말들이 연이어 채 하루를 버티지 못하고 거짓 논란에 휩싸임에 따라, 이 총리 개인은 물론 박근혜 정권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완구, '성완종 다이어리' 23차례나 등장

이 총리가 2013년 8월부터 20개월 동안 23차례나 성 전 회장을 만났다는 사실은 이날 오후 종합편성채널 JTBC의 <뉴스룸>이 '성완종 다이어리'를 공개함으로써 확인됐다.

'성완종 다이어리'는 성 전 회장이 생전 자신의 일정을 10분 단위로 상세히 기록해 놓은 일정표로, 20개월 치 분량만 에이포(A4)용지로 1000여 장에 달한다.

이 다이어리에는 성 전 회장이 만난 사람의 이름과 시간, 장소는 물론 동석자들까지 함께 적혀 있으며, 중요한 인물과의 약속은 굵은 글씨로 표시돼 있기도 하다.

성 전 회장은 이 다이어리에 20개월 동안 이 총리의 이름을 23차례나 적었다. 지난해 7월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후에도 이 총리와 4차례나 약속이 잡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두 사람의 만남 장소는 성 전 회장이 의원이었던 때는 대부분 의원회관이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의원회관은 현직 국회의원들과 의원 보좌진들이 일하는 사무실이 한데 모여있는 건물이다.

▲ 종합편성채널 JTBC의 <뉴스룸>이 14일 공개한 '성완종 다이어리'에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지난 20개월 동안에만 성 전 회장을 23차례 만난 것으로 기록돼 있다. ⓒJTBC 방송 화면 갈무리

이완구에도 출판 기념회에도 성완종 참석해 공개 발언

적힌 일정 중 일부가 여러 사람과 함께 만나는 형태의 만남이었더라도, 이 총리가 성 전 회장과의 별다른 인연 자체가 없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다이어리에 이 총리의 이름을 특정해 적은 만큼 성 회장으로선 이 총리와의 만남 자체를 목적으로 두었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성 전 회장이 2012년 1월 이 총리의 충남 홍성 출판 기념회에 참석한 사실도 확인된 상황이다.

문제의 출판 기념회가 열린 때는 19대 총선을 앞둔 시기로, 이 총리는 당시 사실상 정치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이 행사를 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성 전 회장 역시 충남 서산·태안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기 위해 지역 활동을 펼치던 시기이기도 하다.

JTBC가 이날 보도한 당시 출판 기념회 장면을 보면, 성 전 회장은 이 총리 바로 옆에 서서 양 손을 펼치며 이야기를 하고 있고, 이 총리는 그런 성 전 회장을 보며 웃음을 띄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의 부인과 팔짱을 끼고 나란히 사진을 찍는 모습도 포착된다.

▲ JTBC가 14일 보도한 이완구 국무총리의 2012년 1월 출판 기념회 장면. 성완종 전 회장이 이 총리 앞에서 참석자들에게 공개 발언을 하고 있고 이 총리가 이를 웃으며 지켜보고 있다. ⓒJTBC 방송 화면 갈무리

이완구 23번, 허태열 6번, 홍문종 18번 기록

나아가 '성완종 다이어리'에는 성 전 회장이 목숨을 끊기 전 남긴 메모에 거명된 여권 실세 인사 8명의 이름이 총 62번 등장하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김기춘·허태열 전 비서실장, 홍준표 경남도지사,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부산시장(서병수 시장으로 추측됨), 그리고 이 총리다.

현재까지 이 리스트에 거론된 이들은 대체로 성 전 회장과 특별한 인연이 없다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일축해 왔다.

그러나 7억 원을 3~4차례에 걸쳐 받았다는 진술이 나온 허 전 실장의 경우 지난 2월 등 6차례에 걸쳐 성 전 회장을 만난 것으로 다이어리에 기록돼 있다.

또 성 전 회장이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2억 원의 선거 자금을 주었다'고 밝힌 홍 의원의 경우, 2013년과 2014년 각각 9차례씩 총 18차례나 성 전 회장의 다이어리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성 전 회장이 홍 의원을 만난 장소로 기록된 곳 중에는 국회와 의원회관뿐 아니라 여의도의 한 일식당, 충청도의 한 온천리조트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12월 일정표엔 홍 의원의 귀국 시점까지 명시돼 있으며, 홍 의원과 만난 날만 따로 뽑아 '수기' 형태로 정리한 문서가 존재했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는 '한 번도 같이 어디를 다녔거나 우리 사무실에 온 적이 없는 분'이라고 했던 홍 의원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증거 및 정황이다.

한편,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측근으로부터 두 사람이 18대 대선 이전에도 만난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번에 공개된 다이어리의 작성 시작 시점인 2013년 이전 자료도 확보하기 위해 성 전 회장의 측근들을 불러 수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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