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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박한 김경준 귀국…핵심 '3대 의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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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임박한 김경준 귀국…핵심 '3대 의혹'은?

이명박-BBK-다스 관계, 주가조작 연루 여부가 핵심

BBK 의혹의 핵심 당사자 김경준 씨의 귀국이 임박했다. 이와 함께 대통합민주신당 측의 '이명박 때리기' 공세와 한나라당의 '육탄방어'도 절정에 올랐다.

검찰은 일단 최대한 빨리 수사를 마무리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명박 후보와 BBK의 관계, 주가조작 과정을 인지·묵인·방조했는지 여부, 그리고 이 후보가 '다스'의 실소유주인지 여부가 풀어야할 의혹의 핵심이다.

쟁점 1. 이명박, BBK 실소유주인가?

검찰의 조사를 통해 밝혀 내야 할 의혹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이명박 후보와 BBK의 관계다. 그 동안 제기된 의혹들도 이 부분에 집중돼 있다. 구체적인 범죄가 조성되는 '주가조작'과 '횡령'이 BBK의 후신인 '옵셔널벤쳐스'를 통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김경준 씨는 "BBK는 100% 이명박 후보의 회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 후보 측은 "BBK는 김경준이 설립해 운영한 독자적인 회사로, 이명박 후보와는 관계가 없다"고 반박한다.
'BBK 사건' 주요 일지

1999년 4월 김경준, BBK 설립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소재)
1999년 10월 BBK 한국지사 설립
2000년 2월 LKe뱅크 설립 (김경준-이명박 공동투자)
2000년 9월 BBK, '다스(190억 원)', '심택(50억 원)' 등 투자유치
2001년 4월 금감원, BBK 등록 취소 / 김경준, 옵셔널벤처스 코리아 설립
2001년 12월 김경준, 미국으로 출국 (384억 횡령)
2004년 5월 미국에서 김경준 체포
2007년 11월 김경준, 귀국 예정

그러나 그 동안 이명박 후보와 BBK의 관계를 시사하는 각종 '정황증거'들은 수두룩하게 제기돼 왔다. 이명박 후보의 의결권을 명시한 BBK의 정관, '이명박 회장/대표이사'라는 이름 밑에 'BBK 투자자문-LKe뱅크-이뱅크증권'이 나란히 적혀 있는 명함, BBK를 자매회사로 명시하고 있는 LKe뱅크의 홍보용 소책자 등. 이 후보가 BBK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도 확인됐다.
▲ 김경준 씨. ⓒ프레시안

여기에 이 후보 본인도 지난 2000년부터 2001년 사이에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미 새로운 금융상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LKe뱅크와 자산관리회사인 BBK를 창업한 바 있다", "지난 해 초에 벌써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해 펀드를 묻고 있는 상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정관과 명함, 그리고 소책자는 김경준 씨가 위조한 것으로 실제로 사용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김경준 씨와 결별시점 이전에 만들어진 명함과 소책자를 LKe뱅크를 함께 설립한 이 후보가 몰랐다는 설명에는 근거가 희박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 후보 측은 이 후보의 직접적인 언급이 보도된 인터뷰에 대해서도 "오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당시 이 후보를 직접 인터뷰했던 <월간중앙> 윤석진 차장은 최근 "인터뷰 멘트를 따서 기사를 작성하는데 거짓으로 작성 했겠느냐"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는 상태다.

김경준 씨가 지난 8월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국내 언론에 밝힌 '주식거래 계약서'의 존재가 이 후보와 BBK의 관계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될 수 있을지 여부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시 김 씨는 "2001년 2월 21일 이 후보와 맺은 주식거래 계약서에 LKe뱅크와 BBK, 이뱅크증권중개의 지분을 100% 이 후보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명기돼 있다"면서 "한국에 돌아가면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 씨에 따르면 30쪽 분량의 이 계약서에는 이 후보의 친필 서명도 들어 있다.

쟁점 2. 주가조작, 이명박은 몰랐다?

물론 BBK와 이명박 후보의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주가조작이라는 구체적 범죄와 이 후보가 직접 연관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MAF 펀드다. MAF는 BBK가 조세 회피지역에 설립한 역외펀드로, 김경준 씨가 옵셔널벤쳐스를 통해 주가조작의 '실탄'으로 사용한 것도 바로 MAF 펀드를 통해 끌어 모은 자금이다.
역외펀드란?

기업 또는 금융회사의 유가증권 매매차익에 대해 과세를 하지 않거나, 엄격한 규제가 없는 지역에 설립하는 펀드를 말한다. 국내 기업들이 유가증권 매매에 따른 세금이나 각종 규제를 피할 목적으로 조세회피지역 등 제3국에 설립하는 경우가 많다.

BBK 사건 외에도 2001년 '한국기술투자'가 역외펀드를 국내 증시의 주가조작에 이용한 사례가 있고, 코스닥 등록기업인 '바른손'도 말레이시아 라부안 섬에 있는 2개의 역외펀드를 통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12배 올린 적이 있다.

이 후보와 김경준 씨가 공동으로 설립한 LKe뱅크도 지난 2000년 8월 자본금의 대부분을 이 MAF 펀드에 투자한다. 뿐만 아니라 다스(190억 원), 심텍(50억 원), 오리엔스캐피탈(100억 원) 등의 투자금도 이 펀드에 흘러간다. 그리고 MAF로 모인 자금은 김 씨가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인 AM-papas를 통해 다시 LKe뱅크로 되돌아오는 구조다.

최근에는 MAF 펀드를 독립된 회사로 소개한 별도의 홍보 소책자까지 제시됐다. 이 소책자는 이명박 후보를 '회장'으로, 김경준 씨를 '사장'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MAF 펀드 회장설'은또 BBK에 대해서도 "MAF 펀드의 관리와 운용을 맡는다"고 언급하고 있다.
▲ 대통합민주신당이 공개한 MAF 펀드의 홍보 책자. ⓒ프레시안

이명박 후보 측은 "이 모든 과정을 김경준 씨가 주도했으며 이 후보 본인은 몰랐다"고 주장한다. MAF의 홍보용 소책자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그것은 김경준의 불법행위가 드러나면서 청산작업에 돌입해 실제로 사용하지 않고 폐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다스와 심텍 등 주요 회사들의 투자가 이뤄지는 2000년이 김경준 씨와 이명박 후보의 결별시점 (2001년 4월) 이전인 것을 감안하면 "본인은 몰랐다"는 이 후보 측의 주장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김경준 씨가 BBK와 MAF 펀드를 이용해 주가조작에 이용할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는 동안 LKe뱅크를 통해 동업을 하고 있던 이 후보는 "아무 것도 몰랐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쟁점 3. 이명박, '다스'의 실소유주인가?

이명박 후보의 처남 김재정 씨와 친형 이상은 씨가 소유하고 있는 주식회사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도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검찰도 김경준 씨에 대한 수사에 이 후보의 '다스 실소유주' 여부를 포함해 놓고 있는 상태다.

"도곡동 땅의 판매대금이 BBK로 흘러들어 갔다"는 의혹은 다스가 BBK에 190억 원을 투자한 과정이 여러 면에서 석연치 않고, 또 도곡동 땅의 매각대금이 이상은 씨의 계좌에서 빠져나간 시점과 다스가 BBK에 투자금을 송금한 시기가 겹치기 때문에 제기됐다.

검찰은 '도곡동 땅 의혹'에 대한 조사에서 "(도곡동 땅은)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는 다소 애매한 결과를 내 놨다. 만일 도곡동 땅의 판매대금이 BBK로 흘러 들어갔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도곡동 땅-다스-BBK의 실소유주 의혹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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