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국회의원 정수 확대를 주장한 데 (☞관련기사 : 문재인 "국회의원 수 400명으로 확대해야") 대해 각 당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비판했지만, 정수 확대 자체를 반대한다고 못박지는 않았다. 반면 제3당인 정의당은 환영 논평을 냈다.
새누리당은 6일 오후 박대출 대변인 논평에서 "(의원) 정수 문제는 한두 명도 아니고 100명을 늘이자, 줄이자 할 정도로 가벼운 사안이 결코 아니다"라며 "정치적 시선을 끌기 위한 이슈 만들기나 깜짝 쇼 차원"이라고 문 대표 발언을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그러나 "'고비용 저효율'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부터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의원 정수 문제는 정개특위를 통해 보다 진중한 논의, 주권자인 국민 동의를 거쳐 결정할 사안"이라고 했을 뿐 정수 확대 자체를 반대한다고 하진 않았다.
새누리당은 다만 "그 이전 당 대표인 안철수 전 대표는, 대선후보 시절 국회의원 정수를 200명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며 "현 대표는 400명, 전 대표는 200명을 주장하니 국민들은 헷갈린다"고 야권의 두 '잠룡'인 두 명의 입장을 대비시켰다.
반면 정의당은 김종민 대변인 논평에서 "문 대표의 발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의당은 이미 특권 축소를 전제로 한 국회의원 정수 확대, 비례대표 확대 등에 대한 당론을 발표한 바가 있다"며 "새누리당뿐 아니라 새정치연합도 정수 확대, 비례대표 확대에 대해 소극적이었으나, 오늘 문 대표 발언은 태도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정의당은 "오늘 발언이 당 대표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새정치연합의 선거제도·정치 개혁의 확정된 안으로 제시되길 기대한다"면서 "문 대표 발언을 계기로 국민들이 바라는 선거제도 개혁을 비롯한 정치개혁 논의가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새누리당을 겨냥해 "정의당과 새정치연합이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자신의 당론을 확정해 가고 있는데, 이제 새누리당도 시간 끌지 말고 전향적인 자기 의견을 내놓길 바란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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