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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 타결이 호재?…"중동불안 격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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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 타결이 호재?…"중동불안 격화될 것"

[분석]"중동의 숙적들, 이란 영향력 확대 투쟁 나설 것"

2일 이란 핵협상이 진통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성공하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역사적인 협상'이라고 자찬했다. 하지만 이란이 승리한 협상이며, 중동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를 미국 등 서구 열강들이 제공함으로써 중동은 더욱 불안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전통적으로 중동의 맹주이자 친미 왕정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이란과 불구대천의 원수인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개발을 용인한 나쁜 합의"라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동의 핵개발 경쟁에 대한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도 이런 경고와 우려에 대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지를 제어할 수 있는 협상인지는 의문"이라면서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게 하는 보장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NO'라고 하는 게 타당한 답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에 구체적인 내용으로 잠정합의안이 마련됐지만, 이것은 합의라기보다는 최종협상을 위한 논의의 틀을 구체화시킨 것에 가깝다. 잠정합의안이 최종합의안으로 수용된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핵협상의 내용도 핵무기 포기를 보장하는 게 아니라 핵프로그램 통제를 위한 기술적 차원에 머물고 있다. 이란이 가동할 수 있는 원심분리기를 얼만큼 허용할 것이냐, 이미 있는 우라늄은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자는 것이고, 그 반대급부로 서방의 제재를 단계적으로 철회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금융제재를 철회할 수 있을지는 벌써부터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신문은 '이란 핵협상에 대한 의문(Doubts that threaten a deal with Iran)'이라는 칼럼을 통해 이렇게 진단하면서도 "일말의 가능성을 보고,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협상을 밀고 나가는 것 이외에는 대안도 없다"고 덧붙였다.

군사적 공격이나 제재는 이란 정권을 어렵게 할 수는 있어도, 오히려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지를 강화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협상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핵협상으로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느냐 여부가 이란의 손에 달린 현실에서 이란의 영향력 확대와 이란의 핵프로그램 자체를 '생존의 위협'으로 보는 중동의 숙적들이 어떤 입장을 보일 것이냐다.

칼럼에 따르면, 중동에서 미국의 패권은 거의 붕괴됐다. 이란과 사우디가 주도한 수니파 아랍국가들의 연합세력이 충돌하고 있는 현실은 미국의 영향력이 상당히 약화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란이 서구와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록, 사우디 등 동맹세력은 이란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다.

칼럼은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항해 아랍국가들이 이집트까지 포함한 연합군을 결성한 것은 상징적인 사건"이라면서 "핵협상은 즉각적으로 수니파와 시아파의 대립을 격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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