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최고의 방패는 '법'

'이명박 저격수'에 10억 씩 손배소…정윤재 건 등 수사의뢰

대통합민주신당 측이 BBK, MAF 펀드에 대한 각종 물증을 제시하며 이명박 후보에게 맹공을 가하자 한나라당은 방패로 '법'을 꺼내들었다.
  
  박영선, 서혜석에 나란히 10억 원씩 손배소
  
  MBC 경제부장 재직 시절 BBK와 관련해 이 후보를 인터뷰 했던 경험 등을 바탕으로 '이명박 저격수'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박영선 의원에게 이미 10억 원의 손배소를 제기한 바 있는 한나라당은 26일에는 전날 '이명박 회장-김경준 사장' 홍보 브로셔를 폭로한 서혜석 의원을 상대로 역시 10억 원의 손배소를 제기했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서 의원이 어제 여러 가지 어떤 입에 담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하면서까지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면서 "이에 대해서도 확실한 책임을 묻지 않으면 이와 같은 일들이 계속 반복될 것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서 의원은 이날도 "어제 이명박 후보가 주가조작과 돈 세탁의 핵심 매개체였던 MAF의 회장이라는 사실을 밝힌 데 대해 이 후보는 '이름도 들어본 적 없다'고 부인으로 일관했다"면서 "그러나 이 후보는 자신의 진술서를 통해 펀드 설립일자, 설립지, 펀드 성격 등을 모두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며 지난 2006년 4월10일 이 후보 친형-처남 소유로 돼 있는 (주)다스가 미 법원에 제출한 '이명박 후보의 진술서'를 공개했다.
  
  영문으로 '사건번호 BC 296604'라는 숫자가 명기된 한글 진술서에 따르면, 이 후보는 'BBK와 MAF의 실체'에 대해 "진술인은 BBK와 MAF의 실체를 다음과 같이 알고 있습니다. △BBK는 한국의 금융감독원과 아일랜드의 중앙은행으로부터 각각 투자자문업의 허가를 받은 공인된 회사임 △MAF는 British Virgin Islands의 The International Business Companies Act(Cap.291)에 의거 British Virgin Island에 등록되었고, 또한 British Virgin Island의 The Mutual Fund Act(No: 6 of 1996)에 의거 "Professional fund"로 정의된 Mutual Fund임. △ MAF는 1996. 6 Dublin Stock Exchane에 상장됨"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혹시 자신이 제출한 진술서조차 위조, 도용됐다고 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검찰을 믿는다"
  
  또한 한나라당은 이미 검찰이 수사 중인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 부산지역 건설업자 김상진 씨, 전군표 국세청장 사건을 대검찰청에 수사의뢰키로 했다.
  
  박 대변인은 " 정윤재, 김상진, 전군표로 이어지는 권력형 비리의혹에 대해 오늘 주요당직자회의 결정사항이 있다"면서 "전군표 국세청장의 6000만 원 뇌물수수의혹과 그 배후, 김상진 형제의 로비자금조성 및 정·관계 불법로비의혹, 김상진의 신용보증기금, 재향군인회, 우리은행, 부산은행 등 거액 대출의혹과 그 배후세력, 포스코 건설의 지급 보증 등에 관한 의혹, 이와 같은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달라는 취지로 한나라당은 대검찰청에 수사의뢰서를 곧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는 검찰을 믿고 대검에 수사의뢰서를 제출한다"면서도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특별검사법안을 제출할 예정임을 알려드린다"고 검찰에 압박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