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지지도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 가는 가운데, 지역적으로 대구·경북(TK)과 함께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을 형성해 온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도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작성한 지난 4일자 '정례 정치조사 일간 보고서'에 따르면,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잘하고 있다' 30.7%, '잘못하고 있다' 62.6%로 이 기관의 지난 주간 단위 조사(☞관련기사 : 박근혜 국정운영 '잘못하고 있다' 60%) 결과와 비슷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는 지난 주간 조사에서 처음 60%선을 넘어선 이후, 일일 조사에서도 2일 60.3%, 3일 62.3%에 이어 이날 62.6%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리얼미터 조사는 유·무선 전화를 50%씩 섞어 수행하며, 100% 휴대전화로 실시하는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지난달 30일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가 긍정 29%, 부정 63%로 나온 바 있다. (☞관련기사 : 박근혜 지지율 또 30% 붕괴)
특히 이번 리얼미터 일일 집계에서는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잘 하고 있다'는 답이 48%, '잘못하고 있다'는 답이 41%로 나왔다. 이는 전 지역과 연령별 그룹을 통틀어 부정 평가보다 긍정 평가가 유의미하게 높았던 거의 유일한 사례이지만, 박 대통령 취임 이후 60대 이상에서 지지도가 50% 밑으로 내려간 것 역시 처음이다.
20대와 30대에서는 부정 평가가 75%대에 육박했고, 40대는 긍정 27.6%, 부정 68.4%였다. 50대에서도 부정 평가(55.3%)가 긍정 평가(37.7%)를 15%포인트 이상 크게 앞섰다.
지역별로는 TK 지역에서는 긍정-부정평가 비율이 41.6%-41.1%로 긍정 평가가 우세하긴 했으나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내였다. 부산·울산·경남(42.1%-54.4%)을 포함한 나머지 전 지역에서는 부정 평가가 10%포인트 이상 높았고, 수도권·충청·강원 지역에서는 긍·부정률 비율이 30대 6~70 정도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35.7%, 새정치민주연합 27.7%, 정의당 2.6%였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간 정당 지지도 격차는 같은 기관의 직전 주간단위 조사에서 35.9% 대 27.5%로 6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좁혀졌는데, 이번 주 들어서도 일일 조사에서 한 자릿수가 유지되는 추세다. (2일 38.5-26.4, 3일 39.6-29.2)
리얼미터 일일 조사는 지난 3~4일 19세 이상 남녀 1000명에서 자동응답(ARS) 및 전화면접 방법으로 실시했으며, 응답율은 ARS 7.5%, 전화면접 18.9%였다. 통계는 국가 인구통계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사후 가중 방식으로 보정됐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