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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한나라 "더 큰 불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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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한나라 "더 큰 불 내겠다"

다시 돌아온 '이명박 검증'의 계절

한나라당의 '맞불작전'이 시작됐다. 'BBK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김경준 씨의 귀국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면서 '이명박 검증'이 정치권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
  
  여기에 이 후보 측이 김경준 씨의 송환을 연기해 줄 것을 미국 법원에 요청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후보가 김 씨의 귀국을 방해하고 있다"는 비판에까지 직면한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전면적인 역공을 통한 '정면돌파'를 택했다. 이번 주(17일) 시작되는 국정감사도 파행 등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의혹 총망라…"손 놓고 있다 당하지는 않을 것"
  
  우선 노무현 정부 하에서 불거졌던 각종 비리의혹과 함께 범여권 주자에 대한 '검증자료'를 한데 묶었다. 상대방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방어에 급급하다 무너졌던 지난 대선의 전례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
  
  한나라당의 '권력형 비리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홍준표) 편제표'에 따르면 '노무현 당선축하금 조사팀', '스타시티 조사팀', '한화 조사팀', '정동영 조사팀', '정윤재 보충조사팀', '신정아 보충조사팀' 등 6대 팀으로 구성돼 있다.
  
  정동영 후보 외에도 손학규·이해찬 후보, 독자창당으로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시동을 건 문국현 후보에 대한 각종 자료도 수집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초 이명박 후보 본인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하려던 신당의 움직임에 반발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증인신청까지 고려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홍준표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전면적인 네거티브 공세가 벌어질 것으로 예정되는 상황에서 지난 대선처럼 손을 놓고 앉아있다가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저 쪽에서 불을 지르면 우리는 더 큰 불을 지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공작정치분쇄 범국민 투쟁위원회 위원장인 박계동 의원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과의 유착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 씨가 총 4342억 원의 불법대출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부채질을 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김 씨는 대출받은 돈 중 총 444억 원의 천문학적 액수를 횡령했는데 이중 상당수가 정·관계 로비 자금 및 정치 비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윤재 게이트'는 일개 비서관에 의해 저질러진 세무비리 무마사건이 아니다"고 말했다.
  
  "무엇이 두려워 귀국저지 나섰나" vs "김경준이 신당 구세주냐"
  
  김경준 씨의 귀국을 둘러싼 공방도 격화되고 있다. 이명박 후보 본인은 일단 "김경준 씨가 빨리 귀국해 국내법에 의해 처벌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 후보의 핵심측근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는 최근 김 씨의 송환을 연기해 줄 것을 미국 법원에 요청해 논란을 키웠다.
  
  신당의 이낙연 대변인은 14일 논평에서 "이 후보 측은 무엇이 두려워 김 씨의 귀국을 저지하느냐"면서 "이 후보가 진정으로 BBK 사건과 무관하다면 김 씨의 조기귀국이 이뤄지도록 돕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유은혜 부대변인도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인 김백준 씨가 미국에서 진행했던 '김경준 귀국 저지 작전'의 전말이 캘리포니아 대법원의 소송기록에 의해 밝혀졌다"며 "김 씨의 한국행 저지에 안간힘 쓰는 모습이 딱하기까지 하다"고 비난했다.
  
  반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송환재판과 별도로 자본금 횡령으로 인한 손해배상 민사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반대신문의 완료를 위해 최소한의 범위에서 귀국연기를 요청한 것"이라면서 "미국 내 법률적 절차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 없이 '발목잡기'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이고 부당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특히 나 대변인은 "현재 미국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김 씨가 3년 이상 한국송환을 거부하다가 대선에 임박해 갑자기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야말로 여권의 정치공작을 의심케 한다"면서 "한국내 형사처벌에 관해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신당이 김 씨를 지난 대선의 '김대업'처럼 유일한 구세주로 생각하는 것 같아 딱하다"면서 "그리도 애타게 기다려진다면 미국 법원에 떼를 써서라도 모셔오길 바란다"고 꼬집기도 했다.
  
  파행으로 치닫는 '국회'…증인채택 두고 기싸움 치열
  
  국정감사 증인채택을 둘러싼 국회 내의 기 싸움도 이어지고 있다. 논란은 지난 12일 '물리적 충돌' 사태가 벌어졌던 정무위원회뿐만 아니라 법사위, 행자위, 재경위 등 주요 상임위 전반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한나라당은 법사위에 신당의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를 불법경선 의혹의 증인으로 신청한 상태. 행자위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명의도용사건과 관련해 정동영 후보를, 재경위에서는 신정아, 정윤재 씨 등을 각각 신청해 놓고 있다.
  
  반면 신당은 각 상임위를 통해 이명박 후보 본인을 포함한 관계자들을 각각 증인으로 신청한 상태여서 '이명박 국정감사'를 둘러싼 정치권의 줄다리기는 당분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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