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문건'을 만들고 유출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내가 대통령의 옷이라면 3인방( 정호성, 안봉근, 이재만 비서관)은 대통령의 피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보식 <조선일보> 선임기자는 23일 기명칼럼에서 이같이 밝히며 "옷은 언제든지 벗으면 된다. 하지만 피부는 자신의 일부가 됐다. 특정 부위의 피부를 벗겨 내는 고통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문고리 3인방'의 인사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최 기자는 지난해 7월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을 처음으로 보도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최 기자는 "이들이 없다면 과연 누구와 같이 일할 수 있겠는가. 이런 대통령의 마음을 헤아려줘야 한다"면서 "하지만 국민 여론은 박정하다. 자신들의 마음을 먼저 대통령이 헤아려주기를 원할 뿐이다. 지지율 35%는 그런 의미"라고 꼬집었다.
최 기자는 "대통령은 3인방의 억울함만 크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들보다 더 억울한 처지의 국민이 지금 수두룩하다"며 "대통령에게는 3인방보다 훨씬 더 소중한 대상이 국민이다. 더 신경 쓰고 챙겨야 할 대상도 국민이다. 국민이 목적이고, 3인방은 국민을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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