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국민모임' 신당 참여를 선언한 정동영 전 의원이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천정배 전 의원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정 전 의원과 천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시절 신기남 의원과 함께 '천·신·정'으로 불리던 사이다.
정 전 의원은 19일 문화방송(MBC) 및 기독교방송(CBS) 라디오와 연달아 인터뷰를 갖고 "천 전 의원은 당연히 국민모임에 합류하지 않겠는가 하는 게 제 생각"이라며 "그동안 천 전 의원 본인이 말하길 '시민사회가 주축이 돼 새로운 정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해온 것도 있고, 또 천 전 의원이 자신의 소신과 말을 가볍게 번복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결국은 뭐 본인이 판단할 문제지만, 결국 국민모임에 합류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사람들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탈당에 새정치연합 소속 현역의원들의 호응이 없는 것과 관련해서는 "130명 의원 중에 따라올 사람이 없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지만, 국민모임 입장에서도 노선과 가치가 다른 분들에 대해서는 굳이 합류를 원치 않는 것으로 안다"며 "현역 의원들을 모아내는 것에 큰 가치를 두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제1야당 대선후보까지 지낸 자신의 탈당에 대해 당 내에서 '서운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데 대해 "비판은 달게 받겠다"면서도 "현실을 가만히 두고 보는 것이 과연 정치인으로서 책임윤리를 다 하는 것인가 하는 차원에서 결단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에 대해 노선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그는 "당의 지도자 분들이 '중도정당'이란 걸 거듭 강조하고 있지 않느냐"며 "오른쪽에 있는 기득권을 대표하는 정당은 새누리당으로 충분하다. 그런데 목소리가 들리지 않은 많은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없다"고 했다. "국민모임 신당이 지향하는 것은 새정치연합을 대체해서 제대로 된 대안 야당이 되겠다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지금 새정치연합의 노선이나 가치 지향이 새누리당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그렇다. 멀지 않다고 본다"며 "이른바 386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민주당은 중도를 강화해야 된다'는 얘기들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도 그는 "정치를 시작하면서 (펴낸) <안철수의 생각>을 보면, 재벌 세력이라든지, 경제민주화, 복지 철학에 있어서 제 공약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새정치연합과 합당을 하고 그 이후의 행보를 보게 되면 책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졌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당 창당으로 야권이 더 분열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세월호 학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했을 때 결과가 어떻게 됐느냐? '야권 너희 가만히 있어라'고 하면 정권교체가 저절로 되는 것이냐?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맞받았다. 정의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은 당을 만들고 새로운 일에 집중할 때"라고 일단 관망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는 한편 "저는 이번 4월 보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하고 "4월 보선에는 국민모임 신당이 왜 만들어져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새로운 인물, 참신한 인물을 발굴해서 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2017년 대선에 진보진영 대표로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뜬금없는 얘기", "너무 먼 얘기"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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