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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청, '국제시장' 관람비 지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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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청, '국제시장' 관람비 지원 논란

[언론네트워크] 중학생 6000명에 1200만 원 지원

대구시교육청이 중학생을 대상으로 영화 '국제시장' 관람비를 전액 지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우동기 대구교육감은 "아버지 의미 제고를 위한 시청각교육의 일환"이라고 설명한 반면, 시민단체는 "특정 상업영화에 관람비를 무료 지원해 학생을 동원하는 것은 유례 없는 일"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5일 우동기 대구교육감은 '2015 대구교육 기자간담회'에서 대구교육청의 영화 '국제시장' 관람비 지원과 관련해 "학생들이 영화를 보고 아버지 의미, 부성(父性)을 제고하고 가정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시청각교육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기회가 되면 많은 학생이 영화를 보면 좋겠다. 인성교육과 맞물려 보완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우 교육감은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예산 1천여만원을 지원했다"면서 "저소득층, 차상위계층 학생도 문화 혜택을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제시장은 정치적 편견을 덧칠할 수 없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정치적 논쟁은 덧칠이다. 제발 영화를 보고 평가해달라"면서 "나만 영화를 보고 평가한 것이 아니라 장학팀 전체가 영화를 보고 평가를 내려 대구 중학생을 대상으로 영화 관람비를 무료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 우동기 대구시교육감(2015.1.5) ⓒ평화뉴스
대구교육청은 지난달 30일 <2014학년도 우수동아리 격려 및 창의적 체험활동 활성화를 위한 영화 관람 좌석 배정 알림>이란 제목의 공문을 대구지역 전체 중학교에 보냈다. 1월 2일, 5일, 6일, 7일까지 나흘 동안 대구 시네마M에서 영화 '국제시장'을 무료 관람시킨다는 내용이다.
또 공문에는 학교별 배정인원은 학생 45명과 교사, 교직원이라고 명시돼 있고 관람일시와 상영시간, 학교별 좌석 배정 결과도 나타나 있다. 뿐만 아니라 1~2월 중 중학생 대상 '국제시장' 영화 감상문 대회를 개최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어 교직원들에게 '적극 홍보'를 당부하는 문구도 적혀 있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중학생과 교사, 교직원 등 모두 6천여명에게 1인당 2천원씩 영화 관람비 1천2백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5백인이상 단체 관람시 극장 할인 혜택을 받아 영화 관람비 전액을 무료로 지원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중학생 동아리 활동 지원비 중 남은 예산을 사용한 것이다.

▲ '우수동아리 격려 및 창의적 체험활동 활성화를 위한 영화 관람 좌석 배정 알림' 공문 ⓒ대구교육청
그러나 특정 상업영화에 대해 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하는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대구지부(대구참학)>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특정 상업영화에 예산을 지원해 방학 중인 학생들을 동원하고 감상문 대회까지 여는 유례 없는 정책에 당혹감을 느낀다"며 "학생 동원 중지, 감상문 대회 철회"를 촉구했다. 김정금 대구참학 정책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영화에 대해 긍정적 발언을 한 후 우 교육감이 정치 편향적 제스쳐를 취한 것"라며 "교육 목적이라면 상영 종료 후 보게 하라"고 주장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도 같은 날 성명서를 통해 "특정 상업영화 관람을 지원한 전례가 없고 정치권 등에서 이념 논쟁으로 확산되는 영화임을 감안하면 우 교육감 해명은 진정성은커녕 오히려 더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이라며 "단체 영화 관람을 중단하고 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무상급식에는 쓸 돈이 없다던 대구교육청이 정치적 이념 논쟁이 일고 있는 영화에는 공짜표를 뿌려가며 예산을 지원해 학생들을 동원했다"며 "정치적 계획 중단"을 요구했다.
▲ 대구에 있는 한 극장에 상영 중인 영화 '국제시장' 포스터 (2015.1.5) ⓒ평화뉴스

한편 '국제시장'은 한 보수사이트가 '애국영화'로 지정하면서 이념 논쟁이 일고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청와대 핵심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이 영화와 관련해 "부부싸움을 하다가도 애국가가 들리니 국기배례를 하더라. 그렇게 해야 이 나라 공동체가 발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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