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원외 대표'의 한계를 넘어 2월 국회를 직접 진두지휘할 태세다. 홍준표 원내대표와 미묘한 갈등 기류가 형성된 와중에 홍 대표의 '침묵'과 박 대표의 '의욕'이 교차한다.
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일 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원내 주요멤버들이 참석하는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임시국회 목표 달성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원내대표가 주재해 온 원내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겠다는 뜻이다.
박 대표의 원내대책 회의 주재는 홍 원내대표가 먼저 박 대표에게 맡아달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1월 국회에서 'MB 입법'에 실패한 홍 원내대표에 대한 당내 불만이 박 대표의 '의욕'으로 발화된 게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2월 국회의 원내 전략에 박 대표가 적극 개입함으로써 청와대의 의중을 당에 관철시키는 역할을 맡은 게 아니냐는 것.
가뜩이나 이날 오전 회의에선 박 대표가 "홍준표 원내대표는 말씀을 아끼겠다고 한다"고 그의 발언을 제지했고, 홍 원내대표는 '침묵'으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양측의 갈등설은 용산 사태의 책임과 관련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의 문책론으로 불거졌다. 이날 박 대표는 "사건이 날 때마다 지휘자 목을 떼놓고 조사하는 식의 처리가 꼭 옳으냐"고 홍 원내대표의 '정무적 책임론'에 정면으로 제동을 걸기도 했다.
이같은 해석이 등장하자 박 대표는 "(홍 원내대표와) 하나도 다른 게 없다"고 진화했다. '김석기 문책론'에 대해서도 그는 MBN '정운갑의 Q&A'에 출연해 "누구를 문책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우리 당론하고 배치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조사하고 그 다음에 문책을 하자는 건데 앞에 조사하자는 절차가 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니까 (선 진상조사를 주장한 것이며) 우리 당론하고 크게 다를 것도 없다"고 갈등설을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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