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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지휘자 목 떼놓고 조사하는 게 옳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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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지휘자 목 떼놓고 조사하는 게 옳은가"

홍준표 '김석기 문책론' 공개 반박…남경필은 문책론 가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용산 참사와 관련해 홍준표 원내대표가 제기해온 김석기 서울경찰청장 문책론에 대해 29일 "사건만 날 때마다 지휘자 목 떼놓고 조사한다 하는 식의 처리가 꼭 옳은 것인지 저는 동의할 수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정무라는 말을 요새 갑자기 많이 쓰는데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며 "통상적 용어로 지휘책임은, 과실이 있고 없고 간에 책임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인데 우선 어떻게 사건이 났는지 안 뒤에 책임도 묻는 것이 순서"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가 주장한 '정무적 책임론', '관리 책임론'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홍준표 원내대표는 말씀을 아끼겠다고 한다"고 그의 발언을 사전 차단했다.

공성진 최고위원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는 개인적으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한 경찰의 적기에 공권력 투입이라고 본다"며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미리 경질 여부를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해 홍 원내대표의 '정치적 책임론'을 일축했다.

남경필 "청와대 눈치 보거나 좌고우면할 때 아니다"

비단 박 대표와 홍 원내대표간 지도부의 불협화음뿐이 아니다. 박 대표는 전날 남경필 의원의 발언을 가로막으며 "이견은 비공개에서 말하라"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사전 차단' 지적에 대해 박 대표는 "그렇지 않다. 우리끼리 많이 논의했다. 우리가 172명이나 되는 민주정당이다 어찌 꼭 한 목소리만 나오겠느냐"며 "조금 다른 소리가 나온다고 해서 그것 가지고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의원총회도 언제나 일부는 공개하고 나머지 토론할 때는 비공개로 하는 것이 정치권의 이때까지 관례"라며 "공개하는 것은 공개도 한다. 그리고 우리가 공개하지 않을 필요도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 제지'가 분란을 더 키운다는 지적이다. 남경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도부가) 제지하려는 모습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어떤 의견들이 있는지 펼쳐 놓고 의견을 들어봐야 된다"고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남 의원은 또 "이럴 때 우리가 청와대 눈치를 보거나 좌고우면할 것이 아니다"라며 "정무적인 판단을 타이밍 맞춰서 적극 개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읍참마속 하는 마음가짐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김석기 청장의 사퇴를 거듭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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