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DJ, 동교동 찾은 이명박과 날선 신경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DJ, 동교동 찾은 이명박과 날선 신경전

李 "치우치지 말아 달라"…DJ "알아서 판단하겠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2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유력 대선주자와 여전히 건재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전직 대통령 간의 한판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해 "이번 대선은 어느 때보다 모범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했으니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한나라당을 도와 달라"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한나라 도와 달라"…"너무 세서 도와줄 필요 있나"

경선 승리 이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뤄진 방문이었지만 최근 범여권의 통합 움직임을 두고 '정치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을 만큼 현실 정치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의 반응은 냉랭했다.
▲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2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김 전 대통령은 "과거 어느 때 보다 모범적인 대선이 돼야 한다"고 호응하면서도 "한나라당이 너무 세서 도와줄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가 "그렇지 않다. 호남 지역을 자주 간다. 호남도 많이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김 전 대통령은 "(호남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높다고 신문에 났던데…"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정치가 한 단계 성숙돼 (서로 간에) 너무 각 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국민에 대한 서비스 경쟁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번 선거가 지역감정이 없어지는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이 "이미 호남은 영남 사람인 노무현 대통령을 뽑았다"며 지역주의의 폐해는 이미 지난 대선 과정해서 해소됐다는 반응을 보이자 이 후보는 "그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 때문이 아니냐"고 다시 받아 치기도 했다.

끝내 이 후보가 "각하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하신 만큼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말아 달라. 전직 대통령을 모두 잘 모시자는 차원에서 이렇게 찾아왔다. 나는 다른 욕심이 없다"고 재차 '중립'을 요구하자 김 전 대통령은 끝내 "내가 알아서 잘 판단하겠다"고만 답하는 등 팽팽한 신경전은 계속 이어졌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