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설이 여의도 발(發)로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계 모임에서 반 총장의 여당 대선후보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 데 이어, 이번에는 야당 원로 정치인의 입에서 반 총장의 야당 후보 출마 고민설이 제기됐다.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록 출판기념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 총장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반 총장이) 새정치연합 쪽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왔으면 쓰겠다'는 의사를 타진했다"고 말했다.
권 고문은 이에 자신이 반 총장의 측근들에게 "반 총장을 존경한다. 그만큼 훌륭한 분이 없다"고 답했다고 밝히며, "우리가 (반 총장을) 영입해 경선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우리 나이로 85세인 권 고문은 이른바 '동교동계'로 불리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그룹의 좌장 격이다.
앞서 새누리당 친박 주류가 주축인 국회의원 연구모임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은 지난달 29일 '2017 차기 대선 지지도 판세'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반 총장의 출마설이 검토됐다. (☞관련기사 : 대선주자 없는 친박, 반기문에게 기웃)
이 포럼 간사로 친박계 중진인 유기준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최근 재외공관 국정감사 과정에서 반 총장을 만나 대선에 대해 물어보니 (반 총장이) '정치에 몸담은 사람도 아니다. 잘 알면서 왜 물어보느냐' 이런 취지로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었다.
반 총장은 대선과 관련해 본인이 언급되는 것을 극구 피하는 모양새이지만, 여야가 번갈아 반 총장에 대해 '러브콜'을 보내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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