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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적십자 총재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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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적십자 총재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

[뉴스클립] "하나님 모르고 돈만 아는 중국…잡신 섬기는 인도"

'낙하산' 비판을 받는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신임 총재가 '남북 분단과 북한의 빈곤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던 과거 발언이 공개 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을 하는 적십자사 총재로서의 자질 논란은 물론이거니와, 남북 분단이 냉전의 역사적 산물이란 인식이 결여돼 있다는 비판 또한 불가피해 보인다.

10일 <오마이뉴스>는 김 총재가 2000년대 초반 인천의 한 교회에서 한 강연 내용 일부를 녹취 및 김 총재의 해명과 함께 공개했다.

이를 보면, 김 총재는 "한국 땅에 태어난 것도 하나님의 이유가 있으셨다. 이렇게 남북한을 가르쳐서 저희를 겸손하게 하신 것도 이유가 있으시다"며 "왜 2200만이나 되는 우리 형제 자매가 굶어 죽어가고 있는지, 이 고난을 우리에게 허락하셨는지. 우리 사명이 큰 거죠. 우리는 현재의 효율을 2~3배 올려야 그 사람들을 먹여 살릴 자격이 생긴다"고 말했다.

일본의 식민 지배는 한국이 자초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김 총재는 "일본을 보고 많은 청년들이 굉장히 무서워 한다. 왜냐면 우리가 옛날에 식민지여서"라며 "여러분 일본 사람이 나쁜 게 아니라 우리의 문제였거든요"라고 했다.

일본 대사관 앞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시위가 해외에 한국을 '부정적인' 이미지로 알린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외국 신문 읽어보면 북핵 문제, 어떤 공무원이 몇천 억 해먹었다. 대통령이 5000억 해먹고 붙잡혀 들어갔다, 아니면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대사관 앞에서 데모한다…. 이런 굉장히 부정적인 것만 나니까"라고 했다.

기독교인이 적다는 이유로 중국과 인도에 대해 가진 '비하' 인식 또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는 "중국은 아직도 맘모니즘"이라며 "아직 하나님을 모르고 대다수가 돈을 섬기는 사람이다. 돈이면 사람이라도 죽이는 게 중국이다. 그런 나라가 우리 옆에서 부흥한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했다.

인도에 대해선 "인도에 가고 나서 한국인임을 너무 자랑스럽게 여겼다"며 "너무 가난하고 개, 돼지, 소랑 똑같이 산다. 그게 나쁜 줄을 모르고 불결하고 무질서하다. 정말 잡신들을 섬기는 나라가 저렇구나"라고 말했다.
▲ 성주 대한적십자사 신임 총재가 '남북 분단과 북한의 빈곤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던 과거 발언이 공개 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오마이티비

이처럼 그릇된 역사 인식과 주변국에 대한 폄하 발언에 대해 김 총재는 "교회에서 한 신앙적 발언"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신앙인으로서 북한 동포를 돕"고, 식민 역사란 "치욕적 역사를 넘어 우리 청년들이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었단 해명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수요 집회에 대해선 "정당한 항의로 생각"한다며 "해외 언론이 국내 사정을 잘 모르고 부정적 논조의 보도가 됐다는 것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총재는 이에 앞서도 여러 차례 자질 부족 및 보은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년간 단 한 번도 적십자 회비를 납부하지 않았던 그가, 지난 9월 열린 적십자사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단 11분 만에 총재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도 제2차 중앙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등 8명의 국무위원을 비롯한 21명의 적십자사 중앙위원은 지난 9월 24일 오전 회의를 열고 추대 11분 만에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던 김 총재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한편, 김 총재는 회비 납부 논란이 일자 특별회비 형태로 미납액 100만 원을 한 번에 완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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