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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추석 끝나자 새누리당 또 대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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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추석 끝나자 새누리당 또 대못"

"그간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는데…"

참사 후 첫 명절을 보낸 세월호 유가족들이 연휴가 끝난 후인 11일 오후 국회 본청 앞을 찾아 조속하고 철저한 특별법 제정을 재차 호소했다. "민생 법안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가족들을 압박하고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것에 분명한 경고를 보낸다"며 국회 앞 농성에 다시 집중할 계획도 밝혔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 이날 "아이들이 없는 추석이 너무 힘들었는데 새누리당은 추석이 끝난 오늘 유가족 가슴에 못을 박았다"며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오늘 오전 기자 간담회에서 유가족 요구는 '자력 구제'이며 '형사법의 기본체계를 흔든다'고 말한 것은 정말 어이가 없다"고 한탄했다. 

이들은 "특별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대해서 양당이 이렇게 오랜 시간 논쟁하는 것은 그 특별위원회가 법에 따라 구성되는 공적 기관이기 때문"이라며 "그것을 잘 아는 여당 원내대표가 '자력 구제'를 운운하는 것은 의도된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현재 15일 본회의를 열어 본회의 계류 90여 개 법안을 우선 통과해야 한단 분위기를 거세게 몰아가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 흘리며 사과를 했고, 국가 대개조를 통해 확실한 진상규명을 하겠다 약속했으니 이를 믿어 달라"고 했고, 그 외 복수의 최고위원들도 '민생 법안 우선 처리가 추석 민심'이란 논리를 폈다. 

가족대책위는 이에 대해 "우리 가족들이 느끼는 추석 민심은 국회의원이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질타였다"며 "추석 민심은 철저한 진상 규명이란 국민과 한 약속을 외면한 국회에 회초리를 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라도 만나러 오라'는 대통령 약속을 믿고 (청와대 인근으로) 갔지만 경찰 차 벽뿐이었고, '유가족이 원하는 대로 특별법이 만들어지도록 하겠다'고 한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는데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보고 믿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가족들은 추석을 맞아 '위로의 말 한마디라도 있겠지', 더 나아가 (대통령을) '만나뵐 수 있겠지'란 기대를 내심 했었다"며 "그러나 그런 예상은 빗나갔고 더 큰 실망만 안고 있다"고도 말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이번 주말, 다음 주 초를 기점으로 국회 앞 농성에 가족들이 집중할 것"이라며 "다른 법안 처리에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분명히 해야 하는 일이나, 실제론 민생법안도 아닌 법안을 특별법 논의 압박용으로 쓰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는 것에 대해 분명히 경고를 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국회 농성에 집중하며 여야 원내대표 면담, 국회의장 면담 등을 추진, 대화 의지를 꾸준히 국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새정치연합의 비대위원장으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거론되는 데 대해선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유 대변인은 "실망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얼핏 듣기로는 박영선 위원장이 그분을 추천하며 그 이유로 '너무 치우쳐져 지지를 넓게 못 받고 있기 때문'이란 점을 들었다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계속 오판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 직전에는 단원고등학교 10반 고(故) 이경주 학생의 가방이 발견됐단 사실이 전해져 주변에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경주 양의 어머니 유병화 씨는 이날 회견을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 경주 가방이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아이들 학교 보내는 게 일상이었는데 이제는 빈자리가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더는 우리가 지치지 않도록 특별법 제정에 온 힘을 쏟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날은 세월호 참사 발생 149일째이자, 가족대책위가 국회 앞에서 농성을 벌인 지 62일, 광화문 광장 농성 60일,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농성을 이어온 지 21일째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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