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4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이런 상황은 국가의 도리가 아니다"며 "박근혜 대통령부터 나서서 (김영오 씨의) 단식을 만류하고 유족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의 단식 중단을 요구하면서 6일째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이다.
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은 참사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여 다시는 그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자는 전 국민적 합의이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금석"이라며 "여야 간의 문제가 아니고,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있었던 특별조사 기구들이 진실규명에 한계가 많았고, 특검도 번번이 진실규명에 실패해왔다는 경험의 반성 위에서 논의돼야 한다"며 "여야 간의 특별법 협상은 또 다시 정쟁처럼 되고 말았고, 두 차례의 협상결과가 유족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야 이 문제를 풀 수 있다. 대통령의 책무"라면서 박 대통령이 지난 5월 유족들을 만나 한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다시 화해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며 "국회의 무능을 방패 삼아 대통령의 의무와 약속을 회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문 의원이 올린 글 전문'세월호 특별법'은 목숨을 구하는 법입니다.제가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을 한지 6일이 됐습니다.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단식을 말리기 위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의 목숨을 건 단식은 병원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는 유족들이 청와대 앞 노상에서 이틀째 밤을 지새웠습니다.이런 상황이 계속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국가의 도리가 아닙니다. 만에 하나 더 큰 불행이 일어나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큰일입니다. 우리 사회 모두가 김영오씨의 단식을 멈추기 위해 성의를 다해야 합니다. 대통령부터 나서서 단식을 만류하고 유족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세월호 특별법은 참사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여 다시는 그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자는 전 국민적 합의입니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금석입니다. 여야 간의 문제가 아닙니다. 정쟁의 대상이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진실규명을 할 수 있을지 그 방안에 지혜가 모아져야 합니다.지금까지 있었던 특별조사 기구들이 진실규명에 한계가 많았고, 특검도 번번이 진실규명에 실패해왔다는 경험의 반성 위에서 논의돼야 합니다. 그런데 여야 간의 특별법 협상은 또 다시 정쟁처럼 되고 말았고, 두 차례의 협상결과가 유족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에 처했습니다.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야 이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대통령의 책무입니다. 박대통령 스스로 “유족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렴해 여한이 없도록 하겠다”, “특별법은 만들어야 하고 특검도 해야한다”, “무엇보다 진상규명에 유족 여러분의 여한이 없도록 하는 것, 거기서부터 깊은 상처가 치유되기 시작하지 않겠냐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계속 반영되고 투명하게 공개되느냐를 다시 의논 드리겠다”며 거듭 거듭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결코 그 순간을 모면하려는 말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진정성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문제가 풀릴 것입니다.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다시 한 번 유족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어루만져 주시기 바랍니다. 유족들이 동의할 수 있는 특별법을 여야가 합의하여 만들 수 있도록 독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직 추기경일 때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화재사건이 발생해 수많은 청소년들이 죽었습니다. 침묵과 비겁으로 진상조사가 흐지부지되자 교황은 미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아직 울 필요가 있습니다. 충분히 울지 않았습니다. 더는 여기에 없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우리는 통곡해야 합니다.”그렇습니다. 우리 사회가 다시 화해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해야 합니다. 유가족들과 함께 충분히 울어야 합니다. 국회의 무능을 방패삼아 대통령의 의무와 약속을 회피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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