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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명박은 무대뽀, 박근혜는 우파의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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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명박은 무대뽀, 박근혜는 우파의 포로"

양 주자 대북정책 비판…"이런 시각으론 집권 어려워"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인 홍준표 의원의 거침없는 '이명박-박근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홍 의원은 통일·외교·안보정책을 주제로 다음 날 대전에서 열릴 예정인 3차 한나라당 정책토론회에 앞서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국민소득을 3000달러로 만들겠다는 이명박 전 시장의 대북정책은 제3의 '무대뽀 공약'이 될 수 있고, 박근혜 전 대표는 '우파의 포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 친미 일변도였다는 점 부인할 수 없어"

홍 의원은 "북한은 현재 거주이전의 자유도, 직업 선택의 자유도 없다. 정상국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상국가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환의 소득을 3000달러로 만들어 주겠다는 것은 위험한 것"이라면서 "제1의 무대뽀 공약이 '대운하', 제2의 무대뽀가 '신혼부부 집 한 채'였다면, '북한 국민소득 3000달러'는 제 3의 무대뽀 공약이 될 수 있다"고 이명박 전 시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북한은 군수산업 위주인데 이는 국민생활과 별 상관이 없다"며 "이명박 전 시장이 이런 공약을 내세운 것은 북한 경제구조의 특성을 잘못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도 홍 의원은 "다음 시대는 좌파의 포로가 된 노무현 대통령이나, 우파의 포로가 된 박근혜 전 대표 간의 이념갈등 시대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이번 대선에서까지 양 세력이 부딪히게 되면 정말 대한민국의 앞날은 암담하기 그지없다. 탈정치-탈이념으로 가는 게 대한민국 선진화의 길"이라고 말했다.

'전통적 지지기반을 의식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홍 의원은 "전통적 지지기반보다 대다수의 국민을 봐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이회창 전 총재 시절 4년10개월 동안 지지율에서 앞서다 두 달 만에 무너졌다. 한나라당의 지지자들만으로 집권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광주와 부산 등 지난 토론회에선 (주제가) 먹고 사는 문제였기 때문에 주로 이명박 후보 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며 "대전 토론회는 이념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파이념의 포로가 돼 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정책을 집중적으로 물어 보겠다"고 '강공'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상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만 하더라도 방위비 증강 문제로 접근해 반대하는 것은 일리가 있지만, 한미동맹에 근거를 두고 접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한나라당이 친미 일변도였다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은 하지 않겠지만 쭉 생각해 보면 그런 측면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그런 시각으로 정책을 펴면 이번에도 우리끼리 44~45%를 넘을 수 없다"면서 "내가 '서민 대통령'을 표방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대한민국 80% 서민들은 생각이 다르다. 오피니언 리더 몇 명의 생각만으로 서민들은 움직여 주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결국 대선에서 어려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 의원은 "우파의 포로도, 좌파의 포로도 아닌 전문가들의 시대를 만들자"며 △대미 자주외교의 강화 △북한 정상국가화 지원 △군복무 기간 20개월 축소 △군복무 가산점제 부활 및 여성에 대한 의무복무제 개방 등 자신의 통일·외교·안보정책의 밑그림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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