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여권은 현재는 내부적으로 각각 힘을 모으고 있다. 토너먼트 식으로 표를 모아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면서 "지금 노무현 대통령이 언뜻 보면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하는 것도 사실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적지 않은 표를 결집시키기 위한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짐작컨대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마지막에 노무현 대통령은 그 표를 (단일 후보에) 다시 모아주게 될 것"이라면서 "본선은 결코 쉽지 않다. 후보 단일화가 되는 순간, 1대1 대결이 되는 순간 본선은 아주 어려운 백중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입장, 당원의 눈으로 보면 이번 경선은 절대 역전패를 당하지 않을 사람, 어떤 경우에도 승리를 놓치지 않을 사람을 가려 뽑는 절차"라면서 "만일 한나라당이 내세운 후보가 수많은 정보수집능력이 있는 여권으로부터 이런 흠, 저런 결함, 이러저러한 허물 때문에 공격을 받으면 10년을 벼르던 정권교체는 정말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최근 'X파일 논란'에 휘말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했다.
"운하는 악몽…'대운하'에서 '대'자 빼야"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홍사덕 위원장의 '찌르기'는 계속됐다. 홍 위원장은 이 전 시장의 대표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해 "경부운하는 악몽이다"면서 "이 나라에 있는 물은 한강물과 낙동강물이 거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물을 운하에 쓴다면 5년 뒤 한나라당이 과연 대통령 후보를 내놓을 수 있느냐"고 몰아쳤다.
그는 "운하 앞에 '대'자를 붙이는 것에 절대 반대한다"면서 "남한의 면적이 중국의 중경시보다 약간 더 크다. 삼면이 바다인데 강을 두 개 연결해 '대'자를 붙여 놓으면 남수북조(南水北調 : 중국 호북성의 저수지 물을 수로로 뽑아 베이징의 저수지와 연결시키는 공사로 수로의 길이가 약 1389㎞에 달한다) 공사를 하는 중국 사람들이 우리의 스케일을 어떻게 보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특히 당 지도부가 '이명박 저격수'로 평가받는 박 전 대표 캠프의 곽성문, 최경환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한 것과 관련해 그는 "저렇게 말을 막아 놓으면 더 험한 말을 쓰는 사람이 이 문제를 들고 나올 것이라고 예상을 했다"면서 "예상대로 어제 야당으로서는 도저히 구할 수 없는 구체적 자료를 들고 여당 의원들이 험하고 모진 말투로 (이 전 시장을) 몰아 세웠다. 점잖은 말로 묻고 해명할 수 있는 시간을 놓쳐 버린 것으로, 당 지도부의 조치는 그렇게 슬기로운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경선이 끝나는 날,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의 후보로 결정되는 날 (공동 선대위원장인) 안병훈 선배와 저는 당연히 물러날 것"이라면서 "이명박 캠프에서 몰려오는 분들은 경선이 끝나면 당연히 우리가 모두 껴안겠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 후보를 지원했던 모든 분들, 경쟁했던 후보들, 재야에 있는 뛰어난 인재들, 당을 지키기 위해 분투했던 많은 분들을 총동원하는 탕탕평평한 호화군단 선대위가 다시 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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