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선생님의 산행지 설명]
첫날은 낙동정맥 구간 중 경상북도 청송에 위치한 주왕산을 오릅니다. 둘째 날은 물안개 속에 고요히 자리한 왕버들이 전하는 주산지의 이야기를 듣고, 송소고택을 둘러보고 달기약수탕에서 철분이 가득한 약수와 달기약수백숙으로 원기를 회복하는 힐링의 일정입니다.
백두대간이 동해와 나란히 내려오다 태백산 부근에서 한반도 내륙의 심장부를 향해 방향을 급히 틀며 그 자락의 천의봉 아래에서 낙동정맥을 뿌려 놓습니다.
백두대간 천의봉에서 갈래져서 줄곧 동해와 나란히 하며 강원도와 경상도의 산간오지를 가르며 부산의 다대포 몰운대까지 기운차게 뻗어 내리는 산줄기가 낙동정맥입니다.
천의봉에서 갈래친 산줄기는 피재 삼수령에서 빗물의 운명을 한강, 낙동강, 오십천으로 갈라놓습니다. 이어지는 낙동정맥은 백병산(1259m)을 일구고 남으로 거침없이 내달려가며 저마다 걸출한 이름을 내걸고 있는 산군을 거느리며 낙동강의 동쪽 수계를 형성합니다.
때론 마을 가까이 내려와 민초들의 고달픈 삶을 아우르고, 때론 천혜의 원시림을 간직한 오지로 도시의 삶에 피폐해진 이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던 산줄기는 영남알프스란 거대한 산군을 다시 일궈내고는 부산 앞바다로 스며들며 여맥을 다합니다.
일제 식민사관에 의한 산맥 개념 중 태백산맥에 해당되는 부분이지만 우리 고유의 산맥 체계인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원리에 따르면 태백산맥은 곳곳에 물길을 건너서게 되므로 진정한 산줄기의 개념이 아닙니다. <산경표>의 원리에 따라 산이 물을 가르지 않는 마루금으로 이어진 올곧은 줄기인 낙동정맥입니다.
낙동정맥은 아직도 많은 오지를 품에 안고 있으며 낙동강의 발원지인 강원도 태백의 황지연못과 한 몸이 되어 남쪽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산줄기로 지도상의 능선 거리만도 약 410km에 이르고 실거리는 약 700km가 넘습니다.
강원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울산광역시, 부산광역시 등에 자리잡고 있는 낙동정맥의 주요 산들은 매봉산, 백병산, 면산, 묘봉, 삿갓봉, 진조산, 통고산, 칠보산, 백암산, 굴아우봉, 독경산, 맹동산, 명동산, 대돈산, 왕거암, 침곡산, 운주산, 도덕산, 삼성산, 어림산, 관산, 사룡산, 단석산, 백운산, 고헌산, 운문봉, 가지산, 능동산, 간월산, 신불산, 취서산, 정족산, 천성산, 원효산, 계명봉, 금정산, 백양산, 고원견산, 구덕산, 봉화산, 몰운대 등입니다.
첫날 산행은 낙동정맥 주왕산에 오릅니다.
주왕산은 그다지 높지 않으나 산세가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곳곳에 기암절벽이 솟아있어 경상북도의 소금강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여름철 계곡산행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산행은 상의주차장에서 그 발길을 내딛습니다. 몇 걸음 내딛다보면 천년고찰 대전사입니다.
대전사를 탐방하고 용추폭포로 오르는 길은 평탄한 흙길로 이어지며 계곡 주변의 수달래와 초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길을 따라 걷습니다.
새하얀 포말을 내뿜으며 돌허리를 타고 쏟아져 내리는 용추폭포에 서면 서늘함이 폐부를 찌릅니다. 두 줄기로 이루어진 절구폭포 또한 청량함 속으로 풍덩 빠지게 만듭니다.
절구폭포를 지나면서 계단과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후리메기삼거리 입구에서는 완만한 평지길로 시작하지만 약 1km 이후 이번 산행 중 가장 심한 오르막 구간입니다. 약 800m에 이르는 오르막은 서두르지 않고 쉬엄쉬엄 오릅니다.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평지다 싶더니 어느덧 가메봉 정상입니다.
가메봉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헉헉거리던 오르막의 기억을 금방 잊게 합니다. 확 트인 시야와 기암이 펼치는 주왕산의 아름다운 전경에 탄성이 저절로 나옵니다.
절골로 내려가는 길은 시원한 물줄기를 따라 곳곳마다 놓여진 징검다리를 건너며 어릴 적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합니다. 계곡의 물줄기에 발 담그고 물장구도 치고 계곡 속으로 풍덩 몸을 던져 더위를 날려버립니다. 시원한 계곡을 따라 물속을 걷는 계곡트레킹은 덤입니다
숲속 나무들의 그늘을 따라
폭포수의 물줄기를 따라
산새들 노랫소리 따라
앞서가는 도반의 발걸음 따라
주왕산 계곡을 따라
여름을 떠나보내고,
주산지 뽀얗게 피어나는 물안개에 묻어나는
바람에 흔들리는 왕버들 춤사위에 묻어나는
송소고택 처마에 흐르는 구름에 묻어나는
가을을 맞이하며,
함께 하셔서 주왕산의 시원한 폭포수에 더위 날려 보내시고, 물안개처럼 살며시 다가오는 가을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구간소개]
-산행월일 : 2014년 8월 23(토)∼24(일)일
-산행출발 : 2014년 8월 22일(금) 오후 11시
-산행코스 : 1일차 상의주차장-대전사-용추폭포-절구폭포-후리메기삼거리-가메봉-가메봉삼거리-대문다리-절골계곡-절골탐방지원센터
2일차 주산지
송소고택
달기약수탕
-산행거리 : 1일차 - 약 13km
2일차 - 약 5km
-소요시간 : 1일차 - 약 9시간(충분한 휴식시간 포함)
2일차 - 약 3시간(여유로운 간식시간 포함)
-난 이 도 : 1일차 - 중중(★★)
2일차 - 하하(☆)
[산행계획]
여유있는 산행을 위해 일찍 출발합니다. 모든 산행은 전문산악가이드와 동행하며 '안전제일'로 진행합니다. 공인등산가이드인 이철승 교장선생님과 엄재용 선생님이 선두와 후미에서 함께 하며 평안하고 안전한 산행을 진행합니다.
<버스운행>
출발 10분전에 도착하여 다은고속관광 <백두대간학교> 버스에 탑승하세요. 김종선 기사님 전화번호는 010-3350-1055번입니다.
8월 22일 오후
11:00 덕수궁 대한문 앞 출발(지하철 1,2호선 시청 2번 출구)
11:30 사당역 공영주차장 앞 출발(지하철 2,4호선 1번 출구)
11:40 양재역 서초구청 폭포 앞 출발(지하철 3호선 12번 출구)
11:50 경부고속도로 죽전(하행) 버스승차장
12:00 경부고속도로 신갈(하행) 버스승차장
<산행일정>
1일차(8월 23일)
04:00 경부고속도로 휴게소 - 해장국으로 아침식사
05:30 상의주차장 도착 - 산행준비, 스트레칭
06:00 상의주차장 출발 - 산행 시작
06:10 대전사 - 대전사 탐방
06:30 대전사 출발
07:20 용추폭포
08:10 후리메기삼거리
09:40 가메봉
10:30 주산천 상류 - 점심식사
점심식사 후 탁족 및 계곡 물놀이
15:00 절골 입구 - 산행 마감/스트레칭
15:30 숙소인 주산지산촌생태마을(다인실) - 버스 이동
숙소 배정 - 샤워 후 자유시간
17:30 동성식당 - 버스 이동
저녁식사 - 오리주물럭요리와 막걸리로 산행 뒤풀이
19:30 주산지산촌생태마을 - 자유시간 및 친교의 시간
21:00 취침
2일차(8월 24일)
05:00 기상 - 산책 및 세면
07:00 아침식사 - 동성식당/북어해장국
08:00 주산지 탐방
09:30 버스 이동 - 송소고택
10:00 송소고택 탐방
11:00 버스 이동 - 달기약수탕
11:30 달기약수 탐방 및 점심식사
약수마을식당 - 약수토종닭백숙요리와 막걸리로 뒤풀이
13:30 달기약수 출발
18:30 서울 도착 예정
*상기 시간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식단 23일 조식 - 매식 / 고속도로휴게소 - 해장국
중식 - 도시락
석식 - 매식 / 오리주물럭요리와 막걸리
24일 조식 - 매식 / 북어해장국
간식 - 매식 / 부추전과 막걸리
중식 - 매식 / 약수토종닭백숙요리와 막걸리
[산행준비물]
등산복, 장갑, 등산모, 방풍의, 우의, 스틱, 물통, 여벌옷, 간식, 자외선차단제, 헤드랜턴, 그리고 꼭 점심도시락 싸가지고 오세요.
<백두대간걸작선> 제44강 <주왕산 구간> 참가비는 22만원입니다(왕복 교통비, 1일 숙박비, 4회 식사 겸 뒤풀이, 1회 간식, 가이드비, 관람료,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백두대간학교 홈피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을 이용해주십시오(회원 아니신 분은 회원 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 ☞회원가입 바로가기 ). 산행에 관한 문의는 이철승 교장선생님에게 해주세요(010-8727-0202). 아울러 백두대간학교 카페 http://cafe.naver.com/baekdudaeganschool에도 꼭 놀러오세요. 백두대간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9월 산행 안내]
-산행일 : 2014년 9월 27일(토)
-산행지 : 백두대간 석병산
-산행코스 : 삽당령-두리봉-석병산 일월봉-고병이재-백두대간수목원
-출발시각 : 9월 26일(금) 오후 11시 덕수궁 앞
-참가비 : 10만원
-거리 : 약 10.7km
-예상시간 : 약 6시간
-난이도 : 중중(★☆)
[학습자료]
[낙동정맥] 백두산에서 남으로 뻗어내려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태백시의 피재에 이르러 서쪽으로 휘어지며 함백산(1573m)으로 맥을 잇고, 그 줄기 중 피재와 매봉산(1303m) 중간지점 1,129.6m에서 낙동정맥으로 갈래를 칩니다.
매봉산에서 갈래친 낙동정맥은 동남쪽으로 뻗어 백병산(1259m)으로 이어 나가는데 바로 이 줄기가 동해와 나란히 달려 다대포 몰운대 낙동강 하구까지 뻗어 나가며 정맥을 일구게 됩니다.
낙동정맥은 국내 제일의 오지를 포함하고 있으며, 낙동강의 발원지인 강원도 태백의 황지연못과 한 몸이 되어 남쪽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산줄기입니다. 낙동강의 수계를 형성하는 유역권 전체가 낙동강 물줄기를 중심으로 한쪽은 백두대간이고 한쪽은 낙동정맥입니다.
낙동정맥은 경상도 전체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산줄기로 아직까지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는 자연의 보고입니다. 일명 태백산맥으로도 불리는 낙동정맥은 도상거리 411.9 km이고, 실제거리는 약 700km가 넘습니다.
정맥 내에는 백병산(1259m), 면산(1245m), 가지산(1240m), 신불산(1209m), 묘봉(1168m), 삿갓봉(1119m), 고헌산/간월산(1083m), 영축산(1062m), 통고산(1061m) 등 1000m를 넘는 산들과 고도는 낮지만 유명한 산들이 수없이 많이 발달되어 있어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많은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아름다운 정맥입니다.
낙동정맥의 마루금을 이루는 주요 산은 다음과 같습니다.
천의봉, 유령산, 우보산, 백병산, 구랄산, 면산, 묘봉, 용인등봉, 삿갓봉, 진조산, 통고산, 칠보산, 검마산, 백암산, 독경산, 맹동산, 봉화산, 명동산, 대둔산, 주왕산, 침곡산, 운주산, 봉좌산, 도덕산, 삼성산, 어림산, 남사봉, 관산, 사룡산, 백운산, 고헌산, 가지산, 능동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정족산, 천성산, 원효산, 운봉산, 계명산, 금정산, 백양산, 엄광산, 구덕산, 봉화산, 아미산, 몰운대에서 그 맥을 다하고 그 중 최고봉은 태백의 백병산(1259.3m)입니다.
[주왕산] 721m.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에 있는 산으로 낙동정맥의 주요 산이며, 주위에 금은광이(812m)·장군봉(687m) 등이 있습니다.
산의 모습이 돌로 병풍을 친 것 같다 하여 석병산이라고도 하며, 신라의 왕족 김주원(金周元)이 머물렀다 하여 주방산(周房山)이라고도 합니다.
주왕산이라는 이름은 나옹화상(懶翁和尙)이 이곳에서 수도할 때 이 산을 주왕산이라 부르면 이 고장이 번성할 것이라 해서 붙여진 것이라고 전합니다. 일설에는 중국의 진나라에서 주왕이 이곳에 피신하여 왔다고 해서 붙였다 하여 산봉우리, 암굴마다 그의 전설이 얽혀 있기도 합니다.
산은 그다지 높지 않으나 산세가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곳곳에 기암절벽이 솟아 있어 경상북도의 소금강이라고 불립니다. 기반암은 화강암·편마암 등이고 계곡의 상류에서는 고생대 식물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전사면이 급경사이며, 사방에서 발원하는 물은 많은 계곡을 형성하면서 주방천(周房川)·괴내[塊川]·주산천(主山川) 등으로 흐릅니다.
기암괴봉, 울창한 수림, 폭포 등 자연경관이 뛰어나며, 유서 깊은 사찰과 유적지들이 많아 영덕군의 일부 지역을 포함한 청송군 청송읍·부동면·진보면 일대가 1976년에 주왕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총면적 105.6㎢ 가운데 청송군은 75.7㎢, 영덕군은 29.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왕산국립공원은 세계적 희귀수목인 망개나무를 비롯하여 둥근잎 꿩의 비름, 솔나리, 노랑무늬붓꽃 등 식물자원 888종과 수달, 너구리 등 동물자원 902종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서쪽의 대전사에서 주방천 상류에 이르는 곳에는 이 공원의 중심을 이루는 주왕계곡이 있으며, 계곡을 따라 기암·아들바위·학소대·급수대·망월대 등의 기암괴봉이 늘어서 있습니다. 특히 입구에서 3㎞ 지점에 있는 기암(旗岩)은 정면에 200m가 넘는 7개의 봉우리 가운데 최고봉이며, 주왕이 대장기를 세웠다 하여 이름 붙여졌습니다.
한가운데는 두 조각으로 갈라놓은 듯 금이 가 있는데, 고려시대 장군 마일성이 쏜 화살에 맞아서 생긴 것이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계곡을 따라 이루어진 제1·2·3폭포와 구룡소는 울창한 수림에 둘러싸여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주왕굴은 비로봉과 촛대봉 암벽 사이의 협곡에 있으며, 마장군에게 쫓긴 주왕이 이 굴에서 숨어 지냈다고 합니다. 무장굴(武裝窟)은 주왕이 무기를 저장해두었던 곳이라 전해지는데, 굴 속은 큰 암석으로 가로막혀 10m 이상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밖에도 노루용추·절골·내원(內院) 등의 계곡이 있습니다.
주왕계곡 입구에 있는 대전사(大典寺)는 최치원·나옹화상·도선국사·보조국사·무학대사·서거정·김종직 등이 수도했고, 임진왜란 때에는 사명대사가 승군(僧軍)을 훈련시키기도 했던 곳입니다. 주왕암은 자하성에서 동남쪽으로 약 500m 되는 곳에 있으며, 이곳을 둘러싸고 나한봉·지장봉·관음봉·옥순봉·칠성봉·호암봉 등이 병풍처럼 솟아 있습니다. 주방산성이라고도 하는 자하성(紫霞城)은 대전사에서 약 1㎞ 지점에 있으며, 주왕이 고려군을 방어하기 위해서 3년에 걸쳐 축성했다고 합니다.
달기약수탕은 주왕산관리공단 입구에서 서북쪽으로 약 8㎞ 지점인 청송읍 부곡리에 있으며, 철 이온이 함유된 탄산수로 위장병과 피부병에 특효가 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철종 때 발견되었으며, 약 300m 간격으로 하탕·중탕·상탕이 있습니다. 푸른 이끼의 독특한 내음이 짙게 배어나는 사창계곡의 비경과 우거진 수풀 속의 아름다운 오솔길은 아직 공해에 찌들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보경사12폭포·울진성류굴·백암온천과 동해안의 해수욕장 등이 있습니다.
[주왕산 9경]
1경 : 기암의 운해
<택리지(擇里志)>의 저자 이중환은 이 주왕산을 일러 “모두 돌로써 골짜기 동네를 이루어 마음과 눈을 놀라게 하는 산”이라고 했습니다.
주왕산에서 처음 눈을 놀라게 하는 산봉은 깃발바위, 곧 기암(旗岩)입니다. 그가 그랬듯이 주왕산은 푸른 숲뿐만 아니라 곳곳의 빼어난 암석이 눈에 띄는 산입니다. 그중 기암은 돌중에서도 가장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암석입니다.
주왕산을 오르거나 내려올 때 기암의 웅장함과 화려함을 눈으로 직접 느끼게 됩니다. 또한 오랜 풍파로 여유로운 마음을 가진 바위의 유유한 아름다움은 걸음을 재촉하는 등산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주왕산의 자연으로 인해 변화된 모습은 기암만 보면 알 수 있듯이, 계절이나 날씨 등 흐름을 제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중 이른 아침이나 비가 막 그친 직후 뽀얀 안개를 걸친 기암의 모습은 지상세계에서 천상의 세계를 보는듯한 느낌을 주어 많은 이들이 주왕산의 신비로운 모습을 잘 표현한 경치라 뽑고 있습니다.
2경 : 가메봉의 일출
주왕산은 높이로 따지면 국립공원 북쪽 경계에 위치한 태행산(933.1m)이 가장 높지만 대전사 뒤 720.6m봉을 주봉으로 삼으며, 조망 명봉으로 가메봉(882.7m, 일명 석름봉)을 꼽고 있습니다. 가메봉 동쪽 안부에서 가메봉~먹구등~금은광이삼거리 능선 구간은 비지정 탐방로로 산행이 허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주왕산 일원이 한눈에 다 들어올 정도로 조망이 뛰어난 가메봉 산행은 최고의 조망대입니다. 대표적인 탐방로는 주방천계곡 절구폭포(제2폭포) 들머리 위쪽 갈림목에서 오른쪽 사창골을 들어선 다음 후리메기에서 왼쪽 계곡길을 따라 정상에 오르고, 이후 북동 방향 능선 첫번째 안부에서 왼쪽 큰골 내원마을이나 오른쪽 절골로 내려옵니다.
3경 : 용추(龍湫)폭포(제1폭포) 신록
물소리가 가장 경쾌한 폭포입니다. 어디서 왔는지 그 시작점은 어느 곳인지 알 수 없지만 학소대를 지나면서 들리는 물소리는 휑한 마음을 쓸어가버리는 것 같습니다.
폭포 주위에 암벽이 둘러싸인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한 분위기에 폭포는 정적을 깨뜨리고 힘찬 물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폭포가 떨어지는 물보라 속에는 오색무지개가 어리고 있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폭포에 물이 고여 있는 곳은 물고기떼가 놀고 있으며, 자갈이 깔려 있어 깨끗한 물은 등산객이 잠시 땀을 식힐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줍니다. 암벽 틈바구니에는 꽃이 피어 있고, 암벽 사이로 트인 구만리장천에는 신선만이 볼 수 있다는 구름이 지나가는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4경 : 내주왕의 단풍
주왕산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단풍놀이의 명소입니다. 주왕산의 봉우리 정상과 그 사이사이에 물들고 있는 가을 단풍의 모습은 꼭 새신랑이 새색시의 붉은 연지곤지를 보는 것과 같은 설렘을 느끼게 합니다.
주왕산은 크게 외주왕과 내주왕으로 나뉘는데, 외주왕에는 주왕암, 주왕굴, 연화굴, 자하성, 기암, 망월대 등 주왕산의 전설이 담긴 명소가 군데군데 있습니다.
내주왕은 외주왕에 비해 사람의 손길이 덜 미친 곳으로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즐기기에 좋은 곳입니다. 인적이 드문 곳을 거니는 신비감과 가을철 낙엽을 밟으며 산을 오르는 묘미로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5경 : 주산지 노거수
하늘 아래 이처럼 신비로움과 아름다움, 바람에 일렁이는 물살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곳이 있을까요?
주산지는 수령 1백년이 훨씬 넘은 왕버들과 능수버들이 호수 수면 위로 뻗어나와 경이로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안락함과 평화로움으로 인해 주산지를 찾는 사람들은 현 세계와는 동떨어진 느낌을 받습니다.
6경 : 망월대 달맞이
주왕암에서 급수대로 가는 중간 지점 왼쪽 편에 망월대가 있습니다. 4,5명이 앉을 정도로 편한 자리여서 이곳에서는 사면을 두루 살필 수 있고, 드높은 하늘도 마음껏 바라볼 수 있습니다. 주왕암 협곡에서는 달을 바라볼 수 없어 대전도군과 백련낭자가 이 망월대 위에서 달을 보면서 향수를 달랬다고 합니다.
7경 : 주방천의 수달래
주왕산의 수달래는 여느 꽃보다 새초롬한 빛을 발하며 산의 곳곳에 봄이 깊어감을 알리고 있습니다. 혹은 '주왕(周王)이 흘린 피가 수달래(水丹花)로 돋아났다' 라고 하여 많은 이들에게 가슴 아픈 전설을 기억하게 해 줍니다. 꽃의 기원이 어떻든 전설이 어떻든 수달래를 보기 위해 주왕산을 찾는 사람들이 생겨날 만큼 그 아름답고 단아한 멋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주왕의 넋을 기리고 산을 찾는 사람들의 안전 등을 기원하기 위해 열고 있는 수달래제 또한 수달래가 주왕산을 대표하는 꽃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합니다.
8경 : 월외계곡 설경
달기폭포는 청송읍 월외1리에서 약 2km 지점에 있습니다. 폭포의 높이는 11m, 폭포 밑의 용소의 깊이는 옛 전설에 의하면 명주실꾸러미를 다 풀어도 바닥에 닿지 않을 만큼 깊었다고 하며, 이곳에서 용이 승천했다고 합니다.
그 말이 허황하다 할지라도 정녕 이곳의 자연경관은 그럴듯하게 준엄하면서도 아름다워 용이란 존재가 살았을 만도 하게 느껴집니다.
주왕산 용추(龍湫)폭포(제1폭포)의 오묘한 자연의미가 여성적이라면, 달기폭포는 남성적인 늠름한 기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2km에 이르는 계곡을 거쳐 폭포 어귀에 접어들면 폭포너머로 바라보이는 태행산 마루의 뜬구름이 잡힐 것만 같은 절경이 펼쳐집니다.
폭포 넘어 약 1.5km 지점인 월외2리에 이르는 계곡가에는 깨끗한 반석이 깔려 있어 물놀이 하기에 안성맞춤이며 인적이 드물어 들리는 소리라곤 산울림만 있을 뿐입니다.
9경 : 주왕굴 빙하
앙상한 가지만 남은 겨울보다 푸른 잎과 단풍의 화려함으로 수놓은 산이 더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주왕산의 겨울 배경이 다른 계절보다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는 곳곳의 새하얀 조각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중 주왕굴 옆으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겨울바람과 만나 조각 같은 얼음기둥이 세워진 모습은 여느 얼음조각보다 곧고 힘찬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전사] 신라 문무왕 12년(672)에 의상(義湘)이 창건하였다고 하나 건물의 양식으로 보아 조선 중기를 넘지 못한 건물입니다. 사찰 경내에는 보광전, 명부전, 산령각 등이 있고 부속암자로 백련암, 주왕암이 있는데 보광전은 목조와가에 맛배지붕으로 다포집이며 정면3각입니다. 일설에는 약 1000여 년 전 고려태조 왕건 2년에 보조국사가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 입산 당시 창건한 사찰이라고 하며 창건할 당시에는 매우 웅장한 사찰이었으나 화재로 소실되어 흔적은 입구의 비석과 부도만이 남아 있습니다.
대전사 건물로는 보광전(普光殿)과 명부전·산령각·요사채 등이 있고, 유물로는 보광전 앞 삼층석탑 2기와 사적비·부도 등이 남아 있습니다. 이 중 보광전은 국가지정 보물 제1570호로 지정된 정면 3칸의 다포계 맞배지붕 건물입니다. 내부에 임진왜란 당시 이여송(李如松)이 유정에게 보냈다는 친필 서신을 목판으로 음각한 것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보광전 앞의 석탑은 근처에 흩어져 있던 석탑재를 짜맞춘 것입니다.
[절골계곡] 원시적인 비경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절골계곡은 많은 사람들이 외주왕산과 버금가는 곳으로 극찬을 합니다. 절골계곡은 주왕산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린 계곡으로 원시적인 비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주왕산의 주등산로가 있는 대전사나 폭포가 있는 쪽보다는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아 한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깨끗한 물이 사철 흐르고 있을 뿐 아니라 죽순처럼 우뚝 솟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별천지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 지명은 옛날에는 절이 있어서 절골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절의 흔적은 사라지고 '절골'이라는 이름만 남아 있습니다
[주산지] 주왕산 한 편에는 약 300여 년의 세월이 전해지는 저수지인 주산지가 있습니다. 깊은 주왕산 자락을 따라 물을 모아 만든 주산지 한가운데는 머리카락을 바람에 살랑이고 있는 굵은 왕버드나무들도 있습니다.
주산지는 조선 경종 원년1720년 8월에 착공하여 이듬해에 완공한 농업용 저수지입니다. 길이 100m, 너비 50m, 평균 수심 7.8m의 조그만 산중 호수라고 말할 수도 있지요. 이 아름다운 호수는 오랜 역사 동안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바닥을 한 번도 드러낸 적이 없어 농민들이 믿고 의지하던 저수지였습니다.
주산지는 주왕산 영봉에서 뻗어나온 울창한 수림에 둘러싸여 한적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고요한 주산지
가을, 단풍이 물들면 용이 승천한다는 주왕산 별바위가 왼편에서 지켜보고 있고, 파란 하늘과 울창한 숲의 주산지 경치는 그야말로 자연만이 만들 수 있는 세상의 유일한 창조물이 아닐까 합니다. 수면 위로 튀어오르는 붕어의 퍼덕거림과 산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버들나무를 쓸어내리는 소리는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어 평화로움을 가져다줍니다. 그래서 주산지에 있노라면 세상살이는 잠시 잊고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이 드는가 봅니다.
물속에 뿌리박고 있는 왕버드나무
주산지의 가장 아름다운 배경은 바로 30여 그루의 왕버들 고목이 물에 잠긴 채 자생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국내 30여 종의 버드나무 중 가장 으뜸으로 꼽히는 왕버들은 숲속에서 다른 나무와 경쟁치 않고 아예 호숫가를 비롯한 물 많은 곳을 택해 자란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다른 나무의 자생 속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한 뒤 수백 년간을 자연에 의지하는 듯 유유한 모습으로 살아간다고 합니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
주산지는 내(內)와 외(外)가 공존하는 듯한 공간이라는 느낌을 가져다주어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한 인간의 평범하지 않은 삶을 계절의 흐름과 불교의 윤회사상에 빗대어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가는 영화인데, 이 영화는 제41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대상인 최우수작품상, 2003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로도 유명합니다. 현재 영화촬영세트장은 영화촬영 후 환경보호를 위해 철거된 상태입니다.
[송소고택] 송소고택은 조선시대 영조(英祖)때 만석(萬石)의 부(富)를 누린 심처대(沈處大)의 7세손 송소(松韶) 심호택(沈琥澤)이 호박골에서 조상의 본거지인 덕천동에 이거하면서 지었다고 전하는 것으로 1880년경에 건립되었습니다. 대문은 솟을대문에 홍살을 설치하였으며, 큰 사랑채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크고 화려한 건물로 주인이 거처하는 곳입니다.
우측에 작은 사랑채가 있고 그 뒤로 안채가 있습니다. 안채는 전체적으로 ㅁ자형을 이루고 있으며 대청마루에는 세살문 위에 빗살무늬의 교창을 달았습니다. 건물에 독립된 마당이 있으며, 공간이 구분되어 있는 등 조선시대 상류주택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별당은 2채인데, 하나는 대문채이고 또 하나는 별당으로 정면 4칸, 측면 2칸입니다.(자료 출처 : 청송군, 국립공원관리공단, 브리태니커사전 외)
이철승 교장선생님은 지난 3년 백두대간학교 수석가이드로 활약해주셔서 낯익은 얼굴입니다. 산행 경력 30년의 저명한 M.T.디자이너이며 국가공인 숲길체험지도사(산림청), 응급처치법 강사(대한적십자)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배낭 하나 메고 지리산을 제집 드나들듯 들락거렸습니다. 산으로 들어가면 입 꼬리가 저절로 올라가며 얼굴이 환해집니다. 천상 산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연이어 정맥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등산학교를 졸업하고 백두대간 가이드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산악회 가이드, 기업체 가이드, 목적산악회 가이드 등으로 활약하며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가이드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지난 3년 인문학습원 백두대간학교 가이드로 동분서주했습니다.
백두대간 교양강좌, 트레킹학교 등의 실무를 도맡아 진행했고, 아이들과 뚜르드몽블랑(TMB), 몽블랑 일주 트레킹을 다녀왔으며, 흥덕고등학교 백두대간 종주대 <백두대간 하늘길를 걷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백두대간 숲길을 거닐며 바람과 햇살, 구름, 안개, 곤충과 나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백두대간학교 제4기를 열며 얘기합니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강이나 계곡을 건너지 않고 이어진 산줄기입니다. 백두에서 지리까지 이어진 분수령 산줄기입니다. 백두대간에서 1정간 13정맥이 갈래치고 또 기맥, 지맥으로 뻗어 한반도의 구석구석까지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 산줄기에서 모든 강들이 시원하고 그 강줄기에 기대어 마을이 생기고 문화가 일구어졌습니다. 우리는 한평생 그 산줄기와 강줄기에 기대어 살아갑니다. 우리가 기대어 사는 이 땅 한반도의 모든 산줄기가 백두대간입니다. 낙동정맥, 호남정맥, 땅끝기맥 등 정맥과 지맥, 기맥을 모두 아우른 백두대간입니다.
지난 3년에 이어 앞으로의 백두대간학교는 이 땅 곳곳으로 갈래친 백두대간을 찾아갑니다. 앞으로 백두대간학교는 다음과 같이 진행합니다.
하나, 백두대간학교의 원래 취지대로 백두대간 걸작 구간 산행을 계속합니다.
둘, 백두대간에서 갈래친 정맥, 기맥의 걸작 구간도 찾아갑니다.
셋, 월별, 계절별로 특별히 아름다운 산줄기를 찾아갑니다.
넷, 산행과 문화유적 탐방을 아울러서 인문학적 소양도 풍부하도록 합니다.
다섯, 참가자들이 희망하시는 산줄기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합니다(전체 일정은 유지하지만, 꼭 고수하지는 않습니다).
여섯, 산행 후 계절별, 지역별 특색 있는 먹거리로 뒤풀이 자리를 마련합니다.
일곱, 멤버십 강화를 위해 정기 산행 이외에 비정기 산행(번개산행, 종주산행, 번개모임 등)도 추진합니다.
여덟, 참석하시는 모든 분들이 중심이 되는 산행을 이어갑니다.
아홉, 백두대간학교가 지향하는 산행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땅 여러 갈래로 백두대간의 아름답고 소중한 산줄기를 찾아갑니다. 그 아름다운 산줄기를 늘 함께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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